미타마
...............

카나기
...............

미타마
...빤히─

카나기
...왜 그러지?

미타마
카나기 말이야...항상 그거 입고 있지

카나기
그거...? 교복을 말하는 것인가?

미타마
그래

카나기
일할 때는 메이드복을 입고 있네만

미타마
정말! 그 얘기가 아니라...

꾸밀 생각 없는 거야? ......라는 거야!

카나기
의복 따위 청결감이 있으며 그 장소에 어울리기만 하면 그만이지 않나

그 점에서 교복은 좋다

오랜 세월 입을 것을 상정했기 때문에 튼튼할뿐더러

포멀에도 캐주얼에도 대응할 수 있지

미타마
그야 그렇기는 하지만...그게 아니라니까!

저 옷이 가지고 싶다 던가 새로운 옷을 앞에 두고 두근거린다던가

그런 적 없어...?

카나기
............

...없군. 입을 수 있다면 문제 없다

미타마
...그런...우리는...꽃다운 여고생인데...?

세일 중인 인파 사이로 돌격하거나 복주머니 내용물을 살펴보며 일희일비한 적은?

카나기
애초에 복주머니를 산 적이 없다

미타마
어머, 아까워라

요즘 복주머니는 가격도 싸고 좋은 옷도 많이 들어있는데에?

이런 부분에서 절약하는 것이 진짜 멋쟁이의 비결이라곳!

그, 그런가...

-격노하는 미타마와 움찔하는 카나기

미타마
...앗!

미타마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카나기 잠깐 이리 와봐

카나기
...뭘 꾸미고 있지

미타마
됐으니까!

카나기
............알았다

카나기
............입어 봤네만...

미타마
후후훗 잘 어울리잖아

카나기
...그런가?

미타마
그래! 자 여기 거울, 잘 봐봐

카나기
............음. 나쁘진, 않군.

미타마
그렇지! 가끔씩은 멋을 내줘야지이

카나기
그런데 이건 어디서 난 옷이지? 아직 새 옷인 것 같다만

미타마
복주머니에 들어있었는데 내 취향이 아니었거든

싫지는 않은데에...

조오오금 아닌 것 같다고 할까...어쩔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어

그ㆍ러ㆍ니ㆍ까♪

마침 잘 된 것 같아아~♪ 가지고 가버려!

카나기
그런가

............음? 가지고 가라, 라니...?

미타마
카나기에게 준다는 말인데?

카나기
아니, 기다려라! 아무리 그래도 받아갈 순 없다

미타마
하지만 나는 안 입을 거고...장롱에서 썩히기도 조옴...

모처럼 어울리는 옷이잖아, 사양하지 말아줘?

카나기
아니...허나...야쿠모가 산 것 아닌가

미타마
정말~ 하여튼 성실하다니까아~!

그럼 이렇게 하자!

다음 주 같이 놀러 가는 거야

그리고 그때 점심을 쏘는 걸로, 어때?

카나기
...그걸로 충분한가?

미타마
물론!

당연하지만 놀러 가는 당일엔 그 옷을 입고 와줘야 해!

카나기
...알았다

감사히 받도록 하지

카나기
............

(오늘도 춥군...)

미타마의 목소리
카나기! 기다렸지~

카나기
음? ...왔는가

여기서 말하는 복주머니는 흔히 말하는 허리에 차고 다니는 그런게 아니라

가챠 말하는 거임. 구입하면 안에 이런 저런 옷이 들어있는 그거.

그나저나 카나기 본인은 교복이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저게 다이토의 교복인걸 생각하자면

카미하마에서 저 옷 입고 돌아다니는건 썩 현명한 생각이 아니지

더군다나 조정상은 신세구에 있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