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구매배경

최근 누렁이 키캡의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햄승은 판매소식이 뜨면 순식간에 품절이 나고 있고,
몬스타기어의 XMI, GEON의 신파열, 스웨그키의 dyesub, LINx3 투톤이색 등
국내의 많은 업체에서도 누렁이 키캡을 판매를 시작했거나 판매 예정입니다.

누렁이 키캡 인기가 많아진 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레트로함의 매력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레트로의 사전적 의미는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뜻의 영어 ‘Retrospect’의 준말로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과거의 체제, 전통 등을 그리워하여 그것을 본뜨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위키백과

과거 경험했던 키보드들에 대한 그리움이 한몫 한 것이죠.

지금이야 키보드에 다양한 색상이 있지만
과거에는 대부분의 키보드가 화이트와 베이지 색상이었습니다.

블랙 색상의 키보드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 비교적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몰랐던 분들에게는 재미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서칭 중 찾았던 흥미로운 글이 있으니 시간이 되시면 한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PC 산업에서 블랙 색상의 의의와 키보드와의 관계에 논하시오>
http://www.kbdmania.net/xe/best_article/8397005

아무튼 이러한 레트로함을 위해 커스텀 키보드 시장에도
하우징이나 키캡에 과거의 키보드의 향수가 느껴지게끔 하는 제품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현재 스웨그키에서 GB중인 gmk 클래식 베이지나, 곧 GB예정인 class80이 있겠네요.

gmk classic beige

class80


그런면에서 오늘 리뷰할 NCR80은 레트로한 하우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비싸지 않은 가격과 이후 설명하겠지만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구입을 고민하고 있던 가운데 지인분께서 NCR80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같이 구입하자고 하셔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1. 배경 이야기

NCR80은 체리사가 만든 NCR키보드를 카피 및 변형한 제품입니다.

NCR키보드의 하우징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체리사의 G80-3000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제조 설명에서는 G81-3000을 재창조 하였다고 나와 있지만, G81-3000도 G80-3000 제품을 베이스로 나온 제품입니다.
G80-3000은 1988년에 출시되어서 현재까지도 생산 중인 가장 오래된 키보드 시리즈 중에 하나입니다.

Cherry G80-3000


G81-3077


그런데 저에게 의문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왜 체리의 제품인데 ‘NCR’이라는 마크가 달려있지?"



서칭을 해보니

NCR은 국내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미국의 컴퓨터 하드웨어 및 전자 회사로 atm기계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G80-3000모델은 Das Keyboard, Motorola, Reuters, Olivetti등 다양한 회사에 리브랜딩을 하여 제품들이 나왔더군요.
여기서 말하는 리브랜딩은 쉽게 말해서 OEM으로 체리에서 키보드를 위탁 생산하여 타 회사의 마크만 붙인 것입니다.

G80-3000모델 말고도 다양한 모델의 체리 키보드들이 리브랜딩 되어서 생산되었고, 보통 누렁이 키캡 이름에서 보는 피콕, 튤립, 제록스 등도 회사 이름들입니다.

체리 키보드에 NCR 마크를 달고 나온 모델은 G80-3000, G81-3077, G80-0528 등이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NCR80은 NCR마크가 박힌 체리 키보드의 디자인을 카피한걸, TKL(텐키리스)로 변경하여낸 모델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NCR80은 2021년 중순쯤에 1r 공제를 진행했었고, 10월에 2r 공제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2r의 제품들을 타오, 알리, 젯프, ymdkey 등에서 판매 중입니다.

(여기까지의 정보는 개인적으로 조사하여 나온 정보들과 추측을 기반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있습니다)



2. 제품 특징

0) 구매처
알리, 타오, YMDKEY 등에서 판매중이며 판매처와 옵션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현재 환율기준 대략 11~15만원(배송료 제외) 입니다.

1) 색상
현재 판매되고 있는 NCR80은 r2 제품으로 빈티지 베이지 색상과 쿨 그레이 색상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빈티지 베이지

쿨 그레이

쿨그레이 색상의 경우 NCR-3007모델에서 가져왔고,

r1 제품은 NCR3077의 색상입니다.

NCR80 r1 색상

2) 구매 옵션
구매 옵션은

pcb는 솔더링 or 핫스왑,

보강판은 무보강 or 카본 or fr4이 있습니다.

2r 때 블루투스 기판이 나온다고 했지만 2r 판매가 시작되고서도 한참을 안나오다가, 최근 블루투스 기판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ncr80 블루투스 기판 링크>
https://m.tb.cn/h.fwj7Me9?tk=jHDP2L1gYbk%E3%80%8CNCR80%E8%93%9D%E7%89%995.0pcb

3) 패키징

이쁜 모양의 박스에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4) 구성품

구성품으로는 플라스틱 케이스, 보강판, pcb, 나사가 있고
그 외 키캡, 스위치는 없습니다.

(저는 지인분을 통해 게이트론 스테빌라이저로 변경해 받아서 실제 구성은 사진상과 실제는 다를 수 있습니다)

5) 하우징
하우징은 플라스틱 재질이고 금형사출로 제작 되었습니다.

사출 특성상 마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NCR 키보드는 무나사 공법이지만, NCR80은 나사를 통해 체결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원래 윈키리스 밖에 없었으나 최근에 87키 하우징을 예약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약판매는 7월 26일까지이고 r1, r2 구매자는 50위안 부분환불을 해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ncr80 87키 하우징 링크>
https://item.taobao.com/item.htm?spm=a1z0d.6639537.1997196601.12.78ee7484hu7PjL&id=677695994837


6) 기판
위에도 설명하였지만 유선 핫스왑/솔더링 기판만 존재하다가 최근에 무선 핫스왑/솔더링 기판이 나왔습니다.
QMK와 VIA를 지원합니다. 다양한 배열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1) 판매처 매뉴얼 링크
핫스왑
Drive.google.com/file/d/1he5iWxKlXch9wJGFR-EO2J2bkGVyo8aZ/view?usp=sharing
솔더링
drive.google.com/file/d/1ixeBB7u2lbM3ep5X0mcvrjYhrd45x9kY/view?usp=sharing

(2) via 설명 글
https://cafe.naver.com/dbokey/8066

(3) QMK 설명 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echanicalkeyboard&no=920401

7) 그 외 특징
비슷한 하우징의 알루 모델로는 jer80s 제품이 있습니다.



https://geekhack.org/index.php?topic=105121.0



3. 소리 및 타건감

저는 핫스왑 기판에 fr4 보강판을 이용하였고, 키캡은 xmi 한글 레드 각인(v2)을 사용했습니다.

스위치는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위치인 ttc 타이거 스위치를 체결하였고,

비교를 위해 gmmk pro 키보드에 ttc 타이거 스위치를 넣은 영상을 추가로 첨부하였습니다.

1) 소리

소리는 플라스틱 하우징 특성상 통울림이 있지만, 생각했던 것 처럼 크지는 않습니다.

알루 하우징과 다르게 로우하면서,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를 내줍니다.

하지만 타이거와 같은 바닥치는 리니어나 넌클릭을 사용하면 소리와 통울림이 극대화 되기에

사무용으로 사용시에는 저소음 축 사용과 흠음재가 필수 일 것 같습니다.

2) 타건감

fr4 보강은 처음 사용해보았는데, 알루보강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고, pc보강에 비해서는 단단한 중간 정도의 느낌을 줍니다.

하우징과 보강판 특성상 굉장히 부드러운 타건감입니다.

4. 장단점

1) 장점

(1) 디자인

레트로 감성이 유행인 지금에 레트로한 디자인과 함께 빅 베젤을 가지고 있는 제품은 실제 올드 키보드를 제외하고서는 많지 않습니다.

(2) 저렴한(?) 가격
가격은 핫스왑 기준 15만원 정도입니다. 물론 플라스틱 키보드이긴 하지만, 디자인을 비롯하여 여러 장점을 생각한다면 매우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3) 무보강 경험 가능
무보강 키보드들이 많지 않은데, 솔더링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는 무보강 결합의 경험이 가능합니다.

(4) VIA와 QMK 가능
키맵핑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5) 무선 가능
좀 늦게 나온 감이 있지만 블루투스 기판이 나왔으니 무선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소식이네요.


2) 단점

(1) 윈키리스
저에게 한정된 단점이겠지만, win키 단축키를 자주 쓰는 저에게는 단점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87키 하우징이 나왔으니 더 이상 단점이 아니네요. 그리고 디자인은 윈키리스가 더 이쁜 것 같습니다.

(2) 통울림
알루 키보드를 쓰다가 오랜만에 플라스틱 하우징에서 느껴지는 울림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뭔가 아쉬운 느낌이 있더군요. 모딩을 통해 과한 통울림을 잡아주면 더 좋은 소리가 날 것 같습니다.



5. 정리

개인적으로 NCR80 리뷰를 준비하면서.
전혀 모르고 있었던 올드 키보드들에 대한 정보와 매력을 알게 되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풀알루 키보드만 사용하다가,
오랜만에 플라스틱 하우징으로 만들어진 키보드를 만지고 있는 지금,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고 타건감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래서 사무용으로 쓰기위해
무선 기판과 87 하우징도 구매해놓았네요.




정리하자면

-레트로한 느낌의 하우징을 원하신다면

-유/무선, 핫스왑/솔더링, 보강/무보강과 같은 다양한 옵션을 원하신다면

-알루 말고 플라스틱 하우징의 소리가 그리우시다면

추천드릴 수 있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