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이런 관점도 있다는 정도로만 생각 하세요.

수식관과 간화선은 사용하는 경계가 다릅니다.

수식관은 육식의 차원에서도 가능합니다.

호흡이란 명백한 방편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각으로 빠지더라도 돌아올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간화선의 영역은 다릅니다.

이것은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논리적이지도 않고 생각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생각 너머의 생각, 혹자는 참나라고 하고 누군가는 신성이라 하고 누군가는 상위 의식이라고 하는 그 차원의 영역 입니다.

육식을 넘어서는 경계에서 가능 합니다. 그 경계에 가기 위해서 먼저 수식관으로 시작 하는 겁니다.

상사각이나 수분각에 들었어도 관법을 하긴 하지만, 적어도 시각에는 들어야 제대로 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화두는 생각이나 관념으로 쥘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의증을 낸다는 것은 단순히 생각으로 하는게 아니라, 더 깊은 차원의 문제 입니다.

하나의 의증을 낸다고 해보죠.

'남산 타워는 왜 존재하는가?'  저도 예전 스승께 받았던 화두 입니다.

육식의 차원에선 논리적으로 그 답을 구하려고 합니다. 보편적 논리로 접근하다 그것이 답이 아니게 되면, 명상 공부한 이들은 그 공부에서 얻은 지식으로 또 답을 구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얻은 답을 납득할 순 없습니다.

생각으로 찾은 답은 생각의 차원일 뿐 입니다.

그런데 시각, 본각의 차원, 즉 견성을 한 이가 무상에 그것을 담아 보죠.

무상에 의증을 던지면 그 답이 필히 옵니다.

다만 그 답이 오는 시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무상에서의 찰나가

이곳에선 십년 이십년이 될 수도 있고

무상에서의 오분 십분이

이곳에선 백년 이백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5년 전에 냈던 의증에 대한 답이 문뜩 옵니다.

계속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은 쥔 채로 자신의 삶을 살고 수행을 이어나가면 됩니다.

어느 순간 그 답이 현실에서 드러납니다.

답이란 생각으로만 오지 않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여러가지 방법으로 옵니다.

그것에 대해서 알아차릴 수 있는, 즉 현실의 것들이 무상한 것을 보고 어떤 것에도 착 잡히지 않을때, 그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답을 얻은 과정에서 대해서 언급을 하면 그것에 착 잡히기 때문에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의증에 대한 답이 꼭 언어나 이해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건, 사람, 물건 등등등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올 수 있다는 것만 알아두세요.

걸리지 않는 선에서 경험담을 이야기 해드리면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건강이 좋아지실까 란 질문을 무상에 던지고 나서 2달 뒤에 키우던 반려견(18살)이 죽었습니다.

그때 내가 했던 질문에 대한 답이 이거구나란 느낌이 옵니다.

실제로 강아지가 죽고, 어머니의 건강이 회복되셨습니다. 이런 형태로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 방식으로 옵니다.

정말고 관법을 돌리고자 한다면 최소 수분각~시각 정도는 갖추어야 합니다.

생각을 붙잡지 않고 바라 볼때, 생각 너머의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화두를 쥐기 전에 호흡, 발성, 위빠사나 등 하셔서  육식의 경계를 붙잡지 않으실 때 (습성 때문에 간간히 잡힐 순 있습니다) 관이 가능 합니다.

관을 하기 위해선 몸에 대한 인식력이 흐려져야 합니다.

자는 것과는 다른 상태, 즉 사마디(삼매)에 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