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걱정했는데 직구 규제라는 개짓거리 앞에서도 세관의 소각로에서 불타는 불상사 없이 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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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제 스티로폼 작살나고 백미러나 머플러 등 부품도 배송 중 충격으로 다 빠졌는데 파손은 안 되어서 도로 다 끼워서 붙였다.

아무튼 국내에서 걸프라용 1:12 스케일의 오토바이는 구하기가 꽤 쉽다.

프라모델로도 엄청나게 많이 있고, 다이캐스트 완제품으로는 홍콩의 완구회사인 마이스토의 1:12 스케일 바이크가 정식 수입되어 있어서, 오히려 프라모델보다 저렴한 1.5만~2만 정도의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다. 더 고가인 제품들도 찾아보면 있지만 걸프라 태울 용도에 굳이?

제일 위쪽에 있는 것은 마이스토와 비슷한 가격대로 한때 수입되었던 중국 조이시티의 제품으로 가장 기본적인 핸들 조향과 뒷바퀴 서스펜션 가동이 가능하다.

중간에 있는 것은 중국 프라모델 회사 트럼페터에서 내놓은 것을 국내 아카데미에서 재포장한 프라모델이다. 스냅타이트식, 기본적 색분할에 펄 사출도 되어 있지만 서스펜션은 스프링만 있고 가동이 안 된다. 프라모델이란 게 내구도보다 디테일을 추구하는 특성상 가느다란 백미러가 진작 부러져서 사라져버렸다.

제일 아래에 있는 것이 알리에서 이번에 산 것. 잘 빠진 스포츠바이크류 모형이 많은데 형태상 걸프라 태우기도 까다롭고 하와와 여고생엔 미니바이크 스타일이 왠지 어울릴 것 같아서 굳이 사봤다.

송포 1.5만 정도 주고 샀는데, 알리에서 가장 저렴한 1:12 오토바이가 7천원까지 내려가는 걸 감안하면 꽤 비싼 모델이다.

대신 전륜 후륜 쇼바가 다 가동되고, 후륜에는 검은 고무줄이 체인 모양으로 달려 있어서 바퀴를 돌리면 따라 돈다. 거기에 좌석을 들어내고 수은전지를 넣고 뒷바퀴를 누르면 저렇게 전조등도 켜짐. 다만 누르면 몇 초 켜졌다가 그냥 꺼지는 방식이라 사진 찍을 때 귀찮았고, 전조등 전선이 걸리적거려서 핸들도 잘 안 돌아간다.

따로 회사 표시도 없고 메이커도 없는 것 같은데, 알리에 비슷한 기능을 갖춘 바이크를 다른 것도 몇 개 파는 게 보여서 아마 같은 회사 제품인 것으로 보인다.

불행히도 크기는 살짝 작은 편. 원래 몽키가 작은 미니바이크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꽤 작다. 걸프라가 1:12보다 살짝 큰데 이런 바이크는 정직한 1:12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한데...하와와한 버스터 돌에는 나름 어울리는 크기라 본다.

중국에서는 걸프라에 오토바이를 끼워 파는 경우도 여럿 있지만, 솔직한 의견을 말하자면 그냥 앉혀놓는 것 이외에 딱히 뭔가를 하기는 쉽지 않다. 현실 인간의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궁뎅이와 달리 걸프라의 차갑고 딱딱한 플라스틱은 좌석에 앉혀 봐야 붕 떠 보이고 이상한 경우가 많은 것도 어쩔 수 없는 단점이다.

같이 전시해놓으면 멋지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