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에게 대지를 가로지르는 스루패스를 내주던 PSG나 훌리안 알바레즈, 라우타로 마르티네즈와 같은 선수들이 전방으로 돌파하는 아르헨티나에서와는 달리 메시는 마이애미에서 샷건 쿼터백 플레이를 덜 한다. 메시는 3선 중앙에서 멀리 바라보는 대신 태클과 파울의 위험 없이 수비수를 피해 빠르게 원투 패스로 라인을 돌파한다.

그레셀은 “그는 벽 패스(wall pass)를 통해 속도를 올리는 것을 좋아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어떤 의미에서 저는 바운서처럼 되죠. 이건 하프턴을 할 때 그에게 공간을 확보하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메시의 패스 라인을 보는 눈은 그 어느 때보다 치명적이다. 그는 90분 경기당 평균 한 번 이상의 스루볼을 기록하고 있다. 10개의 어시스트(MLS처럼 보조 어시스트까지 포함하면 12개)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중 5개는 지난 주말 뉴욕 레드불스를 지루한 집고양이처럼 갈기갈기 찢어놓았던 후반전에 나온 것이다.

그중에서도 파라과이 출신 미드필더 마티아스 로하스에게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은 마이애미 시대(era)에서의 메시의 완벽한 기념품이었다. 메시가 하프라인 왼쪽, 위험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공을 잡았다. 그는 미드필더 쪽으로 돌아섰지만 부스케츠에게 공을 돌리는 대신 마음을 바꿔 로하스에게 예상치 못한 원투 패스를 연결했다. 그렇게 그는 갑자기 수비가 노출된 내리막길을 드리블로 돌파했다.

로하스는 리턴 패스를 받은 후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상대가 메시를 향해 쓰러지자 그의 팀 동료는 계속해서 골문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메시는 왼쪽으로 몸을 돌린 다음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각도로 오른쪽으로 스루패스를 연결했는데, 이는 지난 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나후엘 몰리나에게 어시스트한 것과 거의 같은 각도였다.

센터 스트라이프에서 골대까지 7명의 상대를 뚫고 골까지 가는 동안 두 선수 사이에는 단 세 번의 패스가 필요했다.

이것은 메시의 최종 진화이다: 폴스나인이나 드리블하는 윙어가 아니라 경기장 한가운데를 가차없이 돌파하는 볼 프로그레셔너(ball progressor)이다. 메시가 미드필드에서 공을 받아 드리블로 돌파한 후 박스 왼쪽을 향해 킬러 패스를 뿌리는 장면을 계속해서 볼 수 있다. 토론토 FC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올랜도 시티의 루이스 무리엘, 메시의 옛 바르셀로나 팀 동료인 LA 갤럭시의 리키 푸츠를 포함해 현재 메시보다 평균 90분당 19.2번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MLS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물론 이 수치도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시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은 메시는 90분당 1.33골을 기록 중이며, 이는 그가 기록을 갈아치웠던 2012-13시즌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이다. 최근의 바르셀로나처럼 밀집된 수비를 뚫고 점점 더 긴 슈팅에 안주하는 대신 페널티 지역으로 돌파하며 평균 0.15개의 비페널티킥 예상 골을 기록 중이다. 어쩌면 그는 저임금의 MLS 수비에 익숙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MLS에서 메시의 맹렬한 페이스를 요약하는 데 가장 유용한 수치는 골이나 어시스트(현재 선두)도 아니고, 심지어 90분당 예상 골과 예상 어시스트(이것도 선두)도 아닌, American Soccer Analysis의 goals added라고 불리는 총체적인 골 확률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다. goals added는 선수가 공을 터치할 때마다 해당 동작 전후에 팀의 득점 또는 실점 가능성을 측정하고 그 차이를 계산하여 선수의 모든 온더볼 기여도를 예상 골 차이로 합산하여 점수를 부여한다.

메시는 아직 MLS에서 1,165분밖에 뛰지 않았기 때문에 이 비교는 다소 시기상조이지만, 지금까지는 MLS의 통산 골 추가 부문에서 선두를 날려버리고 있다. 이 선수들은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매우 뛰어난 선수이며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나 티에리 앙리 같은 선수들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 모두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뛰었지만 36세의 메시와 비교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MLS 역사상 최고의 개인 시즌을 보낸 선수는 2019년의 카를로스 벨라이다. LA FC의 감독인 밥 브래들리는 벨라에게 “메시만큼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윙어인 벨라는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 듯했다. 그는 한 시즌 골(34골)과 골+MLS 어시스트(49개) 부문에서 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90분당 페널티킥을 제외한 기대 득점과 기대 어시스트는 1.06골로, 같은 포지션의 평균 선수보다 90분당 0.37골을 더 넣은 것과 마찬가지로 기록상 가장 좋은 수치이다.

원하는 숫자를 고르면 카를로스 벨라의 2019년이 최고의 기준이 될 것이었다. 벨라의 숫자는 메시가 MLS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껴지게 했다. ――메시가 직접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올 시즌의 3분의 1이 지난 지금, 메시는 이 모든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순항 중이다. 완벽한 파괴력이며 공격적인 걸작이다. 메시는 이 리그에서 은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일들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전설들로 구성된 인터 마이애미의 팀은 MLS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기록되지는 않겠지만 — 그들은 빌드업이 너무 불안정하고 후방이 허술하기 때문에 — , 현재로서는 리그 1위이며 메시는 경기장에 들어설 때마다 주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역대 최고를 가늠하는 가장 좋은 척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