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무위키 보다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때 원자로 폐로를 걱정한 도쿄전력이 바닷물 주입을 망설였기때문에 사고가 확대됐다는 내용이 있던데

노심용융이 발생한 시점에서 이미 공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폐로 확정이기 때문에 이런 리스크가 두려워 바닷물 사용을 주저할 이유는 없음.

그럼 어째서 바닷물로 냉각을 하지 않은걸까?는 내가 당사자가 아니니 알 턱이 없고

몇 가지 가설은 있음

1. 재임계

후쿠시마 원전 노형인 비등경수로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 상업용 원자로에는 정지여유도(Shutdown Margin)라는게 있음.

원자로를 어떤 이유로 정지했을때, 다시 임계에 도달하려면 얼마의 정반응도가 필요한지를 의미함

보통은 가장 반응도가 큰 제어봉 하나가 걸려서 미삽입되었다고 가정하고도 5.5~6.5%dk/k정도의 아주 큰 값을 요구함

이게 어느 정도냐면 1~3%dk/k의 정반응도면 원자로 출력을 5.0*6E-6%에서 100%까지 올릴 수 있음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제어봉과 연료가 설계된 기하학적 형상을 유지하고 있을 때 얘기고

노심용융이 일어나면 원자로 내부는 연료와 제어봉(이었던 것)이 해석불가한 분포로 짬뽕이 되는데

이 때 원자로 운전원이 노심에 줄 수 있는 유일한 부반응도는 붕산수 뿐임

그리고 해수는 붕산수를 희석하여 정반응도를 가져옴

당시 노심에 해수를 넣었어도 재임계는 가지 않았을것이라는 해석이 있는데,

이는 결과론적인거고 그 상황에서 노심에 정반응도를 주는 행위를

쉽게 결정할 수 있었을까 하면 어렵다고 봄

2. 주입수단의 부재

수소폭발 전 아직까지는 형상을 유지하고있는 고온고압의 원자로 내에, 전원이 모두 차단된 상태에서

다량의 해수를 원자로 내부로 때려넣을 수단이 없었을거임

운좋게 엔진구동식 펌프를 가져왔다고 해도 해수를 원자로 내부로 집어넣으려면

원자로 내부까지 이어지는 대구경의 배관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설계가 있었으면 애초부터 해수 넣을 걸 고려했을거임

국내 원전도 후쿠시마 이후에서야 외부주입 유로가 새로 생겼음

물론 사고당시 완화전략이 적절했다던가 이후 수습을 잘했다는건 절대 아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