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을 쓰기 전에 현지 주민으로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 충격으로 한동안은 씁쓸하고 슬퍼서 기분이 말이 아니었지만 여기 민갤에 현지 주민으로서 분석하는 창원 진해 결과를 쓰기 위해 마음을 다 잡고 결과를 분석해 보려고 해.
내가 선관위 홈페이지를 찾아보면서 지난 총선과 이번 총선 데이터를 분석해 봤는데 일단 처음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1. 4년 전과 비교해 사전투표 결과는 오히려 괜찮았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일단 사전투표 결과만을 보면
2020 총선 창원 진해 사전투표 결과
민주 황기철 25,126표 54.96%
미통당 이달곤 20,150표 44.08%
2024 총선 창원 진해 사전투표 결과
민주 황기철 25,654표 56.07%
국힘 이종욱 20,103표 43.93%
보면 알겠지만 민주당 표가 소폭 증가했고 국힘 표가 약간 감소했음, 4년 전보다 사전 투표율이 0.04% 증가했는데 이게 대부분 민주당 지지층 표심이었던 것으로 보여, 반대로 보수층은 사전투표 한 사람들이 지난번보다는 적었고 그래서 사전투표 결과로만 보면 지난번보다 추세가 좋게 황기철 후보가 5,551표차 12.14% 차이로 이겼음. 여기까지였다면 참 좋았겠지만...
2. 4년 전이랑 비슷한 본투표에서의 보수 결집 현상
본투표 결과도 4년 전이랑 비교해 보자.
2020 총선 본투표 결과
민주 황기철 25,460표 44.03%
미통당 이달곤 31,849표 55.08%
2024 총선 본투표 결과
민주 황기철 24,949표 44.59%
국힘 이종욱 30,997표 55.41%
결과만 보면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본투표에서 크게 이겨서 보수 쪽이 아슬아슬하게 당선된 건데 다만 본투표도 보수 표가 4년 전에 비해 감소한 게 보일 거임, 일단 이유를 추측해 보자면 진해 전체 투표율이 4년 전에 비해 67.9%→65.1%로 하락 추세인 걸 보면은 보수 결집이 덜 했다는 걸 증명한다고 볼 수 있음.
하지만 그래도 위기감을 느낀 대부분의 보수층이 지난번만큼은 아니지만 결집은 했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네.
이건 창원 성산 허성무 당선인 생각에도 나타나 얼마 전 인터뷰를 보면 정권심판론이 경남에도 거셌으나 야권이 200석을 가져가 탄핵, 개헌할 걱정에 샤이 보수가 집결했고 그래서 진해 황기철 후보와 양산 을 김두관이 낙선한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말씀하시더라고.
3. 구시가지와 보수 우세 지역의 여전한 보수 강세와 덕산동, 신시가지에서의 민주당의 예상외의 부진 그리고 영원한 민주당 강세인 웅동2동.
이걸 알려면 진해 동별 득표수를 한 번 봐야 돼.
민주 황기철:국힘 이종욱
거소ㆍ선상투표:776:494
관외사전투표:4,142:2,869
국외부재자투표:153:62
(구시가지)충무동:3,390:4,601
(구시가지)여좌동:1,715:3,012
(구시가지)태백동:789:1,428
(구시가지)경화동:2,532:3,200
(구시가지)병암동:1,688:2,099
(보수 우세)이동:1,746:2,611
(신시가지)석동:4,375:4,369(6표차)
(신시가지)자은동:5,290:5,147
(신시가지)풍호동:6,351:6,030
(지난 총선 때 경합)덕산동:2,305:2,660
(농촌+신도시)웅천동:3,044:2,923
(보수 약우세 지역)웅동1동:1,831:2,010
(민주당 우세 지역)웅동2동:10,473:7,584
이렇게 동별 득표수를 정리해 봤는데 구시가지에서는 보수 강세가 여전함(물론 민주당 황기철 후보는 선전한 편이지만 지난 총선 때보다는 약간 득표율이 떨어졌음.)
그런데 문제는 신시가지인데 특히 석동은 지난 총선 때도 경합이었지만 41표차로 황기철 후보가 이겼는데 이번에는 겨우 6표차로 이기는 데 그쳤음, 자은동도 295표차에서 143표차로 표차가 줄었고.
그나마 해군 아파트가 있는 풍호동이 137표차에서 321표차로 표차를 벌리긴 벌렸는데 똑같은 신시가지인 석동과 자은동이 보수 결집으로 표차가 줄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네.
그리고 충격적인 건 또 다른 해군 아파트가 있는 덕산동인데 4년 전은 108표차 1.92% 차이였지만 이번에는 355표차 7.15%로 차이가 벌어진 게 굉장히 뼈아픈 결과...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건 4년 전과 달리 웅천동을 뺐어오는 데 성공은 했다는 정도? 하지만 웅동1동은 지난번보다 보수 우세가 약간 세졌다는 게 안타까움.
그래도 대선 때 잼이 창원에서 유일하게 이겼던 웅동2동이 이번에도 민주당 손을 들어줬음. 무려 2,889표차로 크게 이긴 덕분에 보수 강세 지역 표차를 줄이는 데 성공은 했지만 전체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어...ㅠㅠ
4. 결론
2020 총선의 1,405표차에서 497표차로 표차를 대폭 줄이는 데 성공은 했지만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황기철 후보의 우세 예상과 진짜 엉망이었던 이번 출구조사 결과의 55.1%:44.9%에 비해서 보수 결집으로 결과가 뒤바뀐 대표적인 지역이 돼 버렸다는 게 진짜 지역 주민으로서 아쉬움.
특히 전국 최소 표차 지역이라서 아쉬움이 배가 되는것도 한몫했음. 하지만 이제는 선거가 끝났고 아쉬움과 슬픈 마음을 다 잡고 앞으로 나아가야겠지.
그리고 의외로 비례 득표율도 더민련+조국혁신당 44.72%로 국민의미래 득표율 43.93%를 넘었다는 게 희망적이야, 그래서 진해 민주당 지지자로서 여기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면서 살아갈 거고.
언젠가는 여기 진해에 민주당 깃발이 꽂히는 날을 기다리며 글을 마칠게, 모두들 긴 글을 봐줘서 정말 고마워.
잘 봤으면 추천도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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