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깐 뭐 안좋은 조치가 있으면 좌파적 정책이라고 하고 보수라는 단어에 막연히 좋은 느낌을 가지고 "진정한 보수를 한다면" 현상보다 나아질거라는 믿음 같은 것 말임.
사람이라는게 컴퓨터, 또는 핸드폰 켜서 사회적 이슈 눈에 들어오는게 빠르면 중3때 즈음부터인데 많은 지금의 젊은 층은 이 즈음에 정치적 타임라인이 대략 박근혜 탄핵~문재인 집권시기에 걸쳐져 있음.
수많은 사람들의 심정을 하나로 묶어낼 순 없지만, 이 시기를 걸치며 소위 "보수"가 된 청년들이 이후의 5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평균을 내보자면 "처음에는 기대하고 지지했는데 젊은 층 지지를 배반하고 586 기득권에 천착하면서 각종 '좌파적인' 나쁜 조치를 시행해 세상을 빡빡하고 나쁘게 만들었다" 정도가 될거임.(내가 이렇게 생각한다는게 아님 난 이 명제의 1부터 10까지 반대함)
그런데 여기서 문재인 이전은 경험하지 못하고, 문재인 이후만 경험하다보니 그 이전부터 존재하던 각종 악습을 "좌파"가 만든 것으로 체화하게 됨.
물론 문 정부도 창작물 모니터링이라던지, https 차단이라던지 오해를 낳는 실책을 범하기도 했음. 하지만 셧다운제, 4대악청산, 워닝, 2d 아청법, 청소년보호법 이런 조치들은 모두 이전의 보수정권이 만든 것인데 "좌파"가 나쁘다고 생각하다보니 이런 조치들은 전부 "좌파적"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음.
바로 여기에서 "좌파586전라도페미운동권좆민단체영퐁8티나거한귀족노조응우옌개미알밥단" 이런 터무니 없는 포위론이 등장하는 거.
사실 저 직구구매규제같은 건 윤석열이 하는 짓거리들 중에서는 정말 문자 그대로의 보수주의에 합일하는 조치임. 보수세력이 국제자유시장을 주장하는 시기는 보수주의 역사 300년 중에 1980~2010년대 딱 30년이고 최근에 들어서+역사상 270년 동안 보수주의는 자국의 상공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보호무역을 주장하고, 관철해왔음.
그런데 여기에서 자기가 문재인 시절에 느꼈던 나쁜 것은 전부 좌파로 치환하고, 앞으로도 느낄 나쁜 것은 전부 좌파적이라고 생각하니 저 보수주의적 조치도 "좌파"라고 생각하는 이율배반이 일어나는 거임.
그러므로 결국 보수로 이동한 젊은 층은 자신을 둘러싼 불리한 것은 그 유례가 어떻듯 전부 좌파의 음모라고 생각하며, 초인적인 보수주의(세상 어디에도 그런 것은 없음)가 실현된다면 현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는데, 이 원인은 정치사를 분절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에서 기원한다고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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