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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번역] 상처 이야기 단단편 '조심해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01 15:43:28
조회 913 추천 7 댓글 1
														

본 게시물은 키즈모노가타리 컴플리트 가이드북에 수록된 단편 「して」를 번역한 것입니다.


본 단편의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있으며, 본 게시물이 문제가 될 경우 수정 혹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타 사이트에 퍼가는 것에 대해선 딱히 상관하지는 않지만, 출처는 표기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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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왼다리를 어께에 멘 하쿠란의 소년이


"처음엔 어떻게 되는가 싶었는데 의외로 잘 빠졌잖아, 우리 셋의 팀워크라는 놈도."


라고 말하면, 거기에 답하는 모습으로 여성의 오른다리를 늘어뜨리듯이 쥔 거한이


"그렇지도 않다. 거기까지 몰아넣었지만 결국 이렇게 놓치고 말았다. 우리 셋이 뭉쳐서 이런 꼴이 된 것은 오히려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하고, 또다시 거기에 여성의 오른팔과 왼팔을 각자 악수하듯이 쥔 고슴도치 같은 헤어스타일의 남자가


"여전히 자신에게 엄격하군요. 저는 거기까지 겸허해지진 못하겠지만, 당신이 말씀하시는 것은 알겠습니다. 다만, 그래도 일이 잘 풀렸다고는 생각합니다."


라고 덧붙인다.


뱀파이어 하프인 에피소드.


동족 사냥꾼인 드라마투르기.


신을 자처하는 기요틴커터.


사심과 사업과 사명으로 싸우는 전문가 세 명의 대화이다. 구체적으로는 철혈이자 열혈이자 냉혈의 흡혈귀, 키스샷 아세로라오리온 하트언더블레이드를 놓친 직후의 대화이다.


그러나 사냥대상의 입장에서는 보다시피 사지를 뜯겨버려 이미 궁지에 몰린 것이나 다름없다...... '궁지에 몰린 것이나 다름없음'.


'다름없음'에 대해서 세 명의 평가가 엇갈린다.


에피소드는 낙관적이고, 드라마투르기는 비관적.


그리고 기요틴커터는 객관적이었다.


"잘 풀린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 협조는 세 명 중 최소한 한 명은 희생되는 것이 전제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세 명 모두 무사하니까."


"세 명 중 한 명은 희생? 야야, 좀 봐줘라. 그런 얘긴 처음 들었다고, 기요틴커터 양반."


"나는 각오를 했다. 애초에 하트언더블레이드에게 도전하면서 스스로의 목숨을 아낄 생각은 없어."


"정말로 드라마투르기 씨 다운 긍지이지만, 에피소드 군도 그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저도 그렇고요. 세 명이서 도전하는 최대의 메리트는 그 불사신의 괴이살해자에 맞서서 두 명까지 죽을 수 있다는 거니까요."


어디까지나 담담하고 냉정하게 사실을 분석하는 것으로만 보이는 기요틴커터지만, 아무런 위기도 없다는 듯이 팀의 성과를 평가하면서도 어딘가 생각에 잠긴 얼굴이다.


"뭐야, 이 양반. 죽은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 뭐가 마음에 안 들어? 설마 하트언더블레이드가 우리를 상대로 적당히 했다는 말이야?"


"적당히 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녀가 전투에 임했을 때 마음을 여기에 두지 않았던 것은 틀림없이 확실합니다. 저희들이 아니라 마치 자기자신의 마음 속 공백과 싸우던 것처럼."


"마음 속 공백? 심장이라도 떨어졌다는 건가?"


드라마투르기의 어울리지도 않는 농담 같은 반박을 기요틴커터는 "어쩌면요."라고 수긍했다.


"모르겠네. 혹시 하트언더블레이드가 마음을 여기에 두지 않고 싸우고 있다면 그건 우리에게 있어서 악재가 아니라 호재라고. 이대로 계속 쫓으면 간단하게 일격을 먹일 수 있겠지. 후유증이 남지 않을 정도로 죽일 수 있겠지."


"모르겠군요, 에피소드 씨. 마음을 여기 두지 않은 컨디션으로도 저희들의 기습을 따돌려낸 저 흡혈귀가 만약 도주하는 동안 마음 속 공백을 메우는 무언가를 발견해버린다면 형세는 단번에 역전되고 말겠죠."


"우리가 팔다리를 잘라낼 것도 없이 하트언더블레이드의 존재가 빈틈투성이의 허울뿐이었다면...... 우리야말로 그녀의 공백과 싸우고 있었던 건가......"


신묘한 기요틴커터의 의견으로 더욱 신중해진 드라마투르기의 생각이었지만, 에피소드의 진보적인 전의는 그렇기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쓸데없어."


라고 뱀파이어 하프 소년은 대담하게 파고들었다.


"채울 수 없으니까 공백이잖아. 빈틈투성이 헛소리라고. 찾을 수 없어, 그 흡혈귀가 수백 년 동안 가지고 있던 공백을 채울 수 있을만한 건. 그 칼에 딱 맞는 칼집 같은 건."


"무언가가 아니라, 누군가일지도 모르지만요."


그렇게 걱정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그와 같은 의견인 듯한 기요틴커터는


", 절대로 주의를 흩트려서는 안 된다는 말일 뿐입니다. 주의해서, 마음을 여기에 두지 않는 사냥감에 대해 우리는 똑바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덤비자고요."


라고 다잡는 듯한 말을 했다.


"그래, 조심해서 덤비도록 하지."


마지막으로 드라마투르기가 그렇게 정리하고, 팔다리를 든 세 명의 사냥꾼은 밤의 어둠 속으로 서서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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