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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단편] [번역] 츠키모노가타리(月物語) 006~009 (2)

멋진표정으로말해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20 18:26:42
조회 777 추천 7 댓글 10
														

이전 글에 연장선. 006~009 나머지 올림


오랜만에 꺼내보네

본편 원서는 소프트커버에다가 표지재질이 크게 다르지 않은 형식인데, 이건 커버가 없는대신 겉부분이 단단한재질로 이루어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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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단편의 저작권은 원작가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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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모노가타리(月物語) 


제 교(交)화 츠바사 라이온





006


"이 국면이 혹시라도, 무슨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편지 상대(文通相手)의 아이의 절교선언 이외의 무엇이었다면"


나는, 이 일에 적극 나서기를 자기 자신에게 표명하도록,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분필로 그려진 수수께끼의 국면에 맞선다.


그것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선수 쪽에 앉고, 거기에 맞추듯이 하네카와도 이동하여, 내 정면, 즉 후수 쪽에 정좌한다ㅡㅡㅡ아스팔트에서 정좌를.


반면(盤面)이라기에는 뭐하고, 기묘한 그림이다.


이곳을 남이 보게 된다면, 도대체 어떻게 생각할지, 갑자기 불안해졌지만, 장기회관 주변은 물론, 눈길이 미치는 범위에는 인적이 없었다.


"해독하는데 특별한 전문지식은 필요 없다고 생각해......멀리서, 프로기사를 믿고 온 하네카와에게는 미안하지만, 어디까지나 중학생이 중학생에게 낸 [문제]인거지"


"그러면서,  키리야마 군은 중학생 때 프로가 됐지?"


"아니, 그런 중학생은"


*역사상 다섯 명밖에 없어 라고 말하려다가, 그만 둔다ㅡㅡㅡ자랑으로 들려서는 뜻에 어긋나버린다.

(*주: 3월의 라이온 본편에서 키리야마는 역대 5번째로 중학생 때 프로기사가 된 주인공.)


이 경우, 어설픈 말을 하다가, 기대치가 올라갈 수 있고.


나는 집중하고 숙고에 들어간다.


하지만, 어찌한다, 그동안 이런 바보 같은 반면을 마주한 적이 없어서, 아무래도 수읽기가 깊게 유지되지 않는다ㅡㅡㅡ자칫하면, 이런 반면을 진지하게 마주보고 있는 자신들이 우스워서, 뿜어버릴 것만 같다.


어프로치가 다를지도 모른다.


이는 좀 더 재치 같은 수수께끼인 걸까?


라고 한다면, 이런 바보 같은, 쪽으로 유연성 없는 반면도, 납득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재치인가......그런 관점에서는, 그다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그렇다고 해도 메시지에 대해 종잡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장기를 대화(会話)라고 하면, 이 장기판을 두고 계속 선수와 후수는, 역시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겠네."


대화(会話)? 


문외한인 하네카와는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말한 것 같이 보였지만, 분명히 장기 경기는 기사들의 대화(会話)에 비유되는 경우도 많다.


나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있다ㅡㅡㅡ대전 상대와 "대화가 성립되었다"라고 실감한 순간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마음이 된다.


"오이쿠라가 편지상대(文通相手)와 주고받던 건 장기 한수 한수 뿐 인건가?"


"응. 그렇게 들었어. 첨부하는 편지도 없다고. 오이쿠라는 그게 멋있다고 생각했던 거겠지."


"멋있다고 생각했던 거겠지 라고 말하는, 찰나 기분 나빠졌어...... 그래서...... 정작 새로운 한판을 시작할 때 온 것이 이 국면이었다...... 그렇다면 선수는 편지상대(文通相手)쪽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을까?"


"음. 으음. 오이쿠라가, 그것에 대해 분명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되네."


"라고 하는 것은"


나는 반면에 눈길을 돌린다.


“편지상대(文通相手)의 메시지는, 선수의 말에만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일지도“


자신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서, 아무래도, 말끝이 흐려져 버린다ㅡㅡㅡ실제로 억측이다.


만약 다른 단서가 있다면, 매정하게 기각되는 억측이었다.


하지만 이 추리, 하네카와가 꽂힌 듯이 “그렇구나!” 하며 그녀는 무릎을 쳤다ㅡㅡㅡ사실 대단히, 아스팔트에서 정좌하고 있던 허벅지를 때리는 것으로 뼈에 타격을 받고 잠시 괴로워하다가(뭐하고 있는거야), 바로 일어서서, “그럼 선수의 말만 남긴 반면을 이쪽에 그려볼게!” 라며 여러 번 초크를 서둘러 움직였다.


아무튼, 그리고 있는 곳이 지면이다 보니, 칠판처럼 지우거나 바꾸기가 어렵다ㅡㅡㅡ점점 장기 회관 앞이 현대 미술 전시장으로 변한다.


이거, 화내야 되는 건가, 내가?


“자. 됐다.  잘 그려졌어. (그림2)”



(그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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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좀 더 알아보기 쉽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지만, 잘 그렸을지는 몰라도, 알아보기 쉽지는 않았다.


전망이 좋아진 것으로, 오히려 혼돈은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키리야마 군, 메시지는 어쨌든, 이것으로 규칙은 드러나게 되었자나?“


라고 말하며 하네카와는, 새롭게 그려낸 반면에, 손을 더한다ㅡㅡㅡ초크를 옆으로 하고 반면 일부를, 아니 대부분을, 바닥의 라인이 눈에 띄게 빈틈없이 칠한다.


결과, 다음과 같은 반면, 아니, 도면이 완성되었다.


“장기 칸(マス目)에 격자만 골라서......그 격자에 겹치지 않도록, 말(駒)을 배치하고 있네? (그림3)”

(*주: マス目:ますめ, 마스메, 바둑판이나 장기, 원고 용지 따위의 눈, 칸, 무늬등을 의미.)


(그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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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알 수 있는 것을, 보았듯이, 나는 말했다ㅡㅡㅡ그 이외는 말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


그 의미를 헤아릴 수 없는 채.


확실히 하네카와의 말대로 규칙성은 뻔하게 되어 있었지만ㅡㅡㅡ빈틈없이 칠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다.ㅡㅡㅡ그러나, 이것은 “그래서 뭐?” 인 것이다.


격자 틈새가 말(駒)로 채워져 있으면서 무엇을 말하고 있다.


게다가 모든 틈이 메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면 몰라도, 왼쪽 구석 쪽에 공간이 있다ㅡㅡㅡ남은 다섯 개의 틈새에는, 도대체 무슨 의도가 있는가.


“그건, 이 말(駒)들의 수가 한 사람이 *이십 장(枚)이니까, 반면(盤面)에 이십 오개의 틈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안되려나?”

(*주: 일본 장기는 처음 시작할 때 한 사람의 말(駒)의 수는 20장(枚)이다.)


그런 질문이 나올 때, *장기를 알고 있는 건 아니야 (“알고 있는 것만”)라는 하네카와의 말은 의외로 겸손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었다.

(*주: 뭐든지 알고 있는 건 아니야. 알고 있는 것만. 이 대사의 말장난.)


“장기는 잡은 상대방의 말도 자기 진영의 말로 쓰니까, 만약 필요했다면, 추가로 다섯 장(枚), 선수(先手)의 말을 배치할 수 있었을 거야.”

(*주: 서술 그대로 일본 장기에서는 상대방으로부터 잡은 말(駒)을 자기 것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보다, 선수와 후수가 장기 말(駒)을 주고받지 않으면, 이런 국면은 성립되지 않는다. (*향차(香車)의 위치가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웠다.)

(*주: 향차(香車). 장기 말 중 하나. 보통 香로 표기된다.)


“에. 그럼 여기에 *보(歩)를 놓아도 괜찮겠네.”

(*주: 보(歩). 장기 말 중 하나. 한국 장기에서 쫄 같은 존재인데, 한번 당 1보 전진밖에 할 수 없다.)


“그건 안돼...... *이보(二歩)로 간주 되거든.”

(*주: 이보(二歩). 금지수(禁じ手)라고해서, 보(歩)가 같은 세로줄에 2개가 놓일 수 없는 룰. 그림3을 보면 빈칸인 부분의 세로줄에는 이미 모두 보(歩)가 있기 때문에 금지수에 따라 보(歩)를 놓을 수가 없다.)


자잘한 것 까지 얘기할만한 국면도 아니지만, 거기서는 직업병으로서, 주석을 단다.


“흠, 그럼, 뒤집어서 *토금(と金)으로 할까.” 라며 가볍게 흘려 말한다ㅡㅡㅡ어째서 토금(と金)이 되면 이보(二歩)가 해당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지, 의아해 했지만, 그것은 장기판을 보고 “존재한다”라고 판단한 것 같다.

(*주: と金. 보병(步兵)이 승급하면 토금(と金)이 되고 행마법이 금장(金将)과 같아진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승급한 보(歩)는 이보(二歩) 룰에 대해 자유롭다. -と와 歩가 같은 세로줄에 존재.)


알지 못하는 것 때문에, 알려고 하는 의욕이 유달리 강하다.


호기심이 왕성하다고 할까......


그렇지 않다면, 예를 들어 사람을 도우려고, 장기 회관까지 오지는 않잖아.


“무엇보다 오이쿠라의 펜팔에서, 이 다섯 개의 공백에 말을 배치하지 않은 것......규칙성이 있는 듯, 없는 것 같아...... 정리 된 듯, 흐트러져 있어......”


라며, 생각에 잠기는 하네카와.


나랑 달리 주절거리면서 생각하는 타입 같다.


하지만 이 경우, 골칫거리는, 나와 비슷할 것이다.


아까까지는, 전혀 의미 불명으로 마음 한구석이 좋지 않은 반면이었지만, 이번에는 *더미(ダミー)였다고 추정되는 후수 차례의 말을 없앰으로써, 알 수 있는 규칙과, 그 규칙의 예외 규칙이, 장기판의 수수께끼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어정쩡한 후수 차례의 말(駒)이 더미라는 것도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음...... 그래도 이 그림,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하더라......”


하네카와는 그런 말을 했지만, 격자 모양으로 빈틈없이 칠해짐으로써, 나는 오히려, 장기판조차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ㅡㅡㅡ뭐야 이 그림.


여자와 길가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았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불안했지만, 이렇게 되어버리면, 지나가던 다른 기사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었다ㅡㅡㅡ하지만, 여전히, 주위에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어색할 정도로.


“아하하. 통행인이 없는 것은 이쪽의 세계관에 문제인 걸까나”

(*주: 샤프트의 연출방식인 주변 인물들을 날려버리는 것을 염두하고 말한 것)


조금은, 의미모를 말을 하는 하네카와.


그녀도 혼란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키리야마 군을 말려들게 해서 미안해. 볼일이 있었지?”


새삼스레 그런 말을 듣더라도, 새삼스레 망설여졌지만, 분명히 나는, 장기회관에 놀러 온 것이 아니다.


“응. 오늘은 사자왕전(獅子王戦) 예선이 있어서ㅡㅡㅡ그러니까 이상해. 다른 기사들이 슬슬 올 때가 되었는데.”


“사자왕전(獅子王戦)”


“아, *장기기전(将棋の棋戦)인데...... 내 경우는, 열여섯 명 중 한 명이, 본선에 가게 되는 조(組)에 있고......”

(*주: 기전(棋戦). 장기, 바둑에서의 승부를 의미.)


기전(棋戦)의 자세한 내용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면서도, 곧바로, 수다스럽게 되어버린다ㅡㅡㅡ그만큼 나에게도, 이것은 중요한 대국이다.


아직 예선이라고는 하지만, 중요한 대국 전에,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열여섯 명 중 한 명ㅡㅡㅡ사자왕전 그래서?”


소박한 어조로 그렇게 물어 나는 당황했다.


응?


“아니! 아니야!? 4 X 4 = 16이라든지, 그런 이유로 열여섯 명의 토너먼트가 짜여져 있는건 아니라고? 쉰두명이나 서른한명으로 하는 조(組)도 있고ㅡㅡㅡ”


뭐가 의외라고, 장기계에서 *말장난으로 조합을 정한다고 생각되는 만큼 뜻밖의 일도 없기 때문에, 나는 당황해서 그렇게 정정했지만, 그러나 그 때, 하네카와가 보고 있던 것은, 격자를 따라 칠한 것이 아닌, 먼저 그린 쪽의 반면이었다.

(*주: 사자(獅子:しし). 사자는 ‘시시’라고 발음된다. 숫자 4(四:し)와 발음이 동일하다. 사자(獅子:しし)와 4X4=16.)


부서트리고 있지 않다.


9 X 9의 판세였다.


“키리야마 군. 어디서 본 적이 있는지 생각났어ㅡㅡㅡ교실의 벽이야.”


“교ㅡㅡㅡ교실의 벽?”


“구구표(九九表)야, 이거 (그림4)”



(그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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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장기판을 구구표(九九表)에 비유한 것은 기사에게 있어서는, 맹점이라고 할까, 전혀 예상치 못한 발상이었지만, 그러나 그것을 그다지 의외로 느끼지 않은 것은, 사자(獅子)의 라이온(ライオン)을, [4 X 4 = 16] 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 없겠지만, 반면을 [9 X 9 = 81]이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는 때때로 있고, 또, 하네카와의 이야기 안에, 제대로 복선도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ㅡㅡㅡ오이쿠라는, 장기가 아니라 수학이 취미라고 한다.


참고로 수학은 나에게도 특기 과목이다.


“그래. 과연 레이(零)의 이름을 가지고 있을 만하네.”

(*주: 키리야마 레이(桐山 零). 레이(零)는 영, 제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니, 이름 때문에 수학을 잘하는 건 아니잖아?”


“그럼, 키리야마 군, 오이쿠라와 마음이 맞을지도.”


“어라? 하네카와씨, 왜 갑자기 괴담(怪談)을 시작하셨나요?”


그리고, 구구단은 수학이 아니라 초등 이학년 산수 분야이다.


교실 벽이라는 것은 초등학교 이학년 때의 벽인 것이다.


확실히 이런 표가 붙어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도 “그래서 뭐?” 이다.


문외한의 억지라고, 잘라버려야 되는 걸까ㅡㅡㅡ다르다고, 느낀다.


역시 아직까지도, 깔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딱 들어맞는 것이 다가오는 감각이 있다.


*시마다 씨에게서, 또 다시 야단맞을 듯한, 이것이야말로 감각적인 말투지만...... 사고방식은 맞는 분위기다.

(*주: 시마다(島田) 카이. 3월의 라이온 등장인물로 프로 장기 기사로 8단, A급 리그에서 활동. 키리야마의 두 번째 스승격인 인물. 레이가 작중에서 예선을 앞두고 있다는 사자왕전에서 준결승 상대로 만나게 된다. 이미 12권을 포함한 이전에 전개된 내용들이다.)


왜 그런 생각이 들지?


깊이 파고든다. 손을 뻗어. 움켜쥔다.


그래.


왜냐하면, 이것이 구구표(九九表)라고 하면, 배치되어 있는 말(駒)의 위치가 절묘한 것이다.


“절묘? 하다고 한다면?”


“봐봐, 하네카와. 말(駒)의 위치가 다 구구단(九九表)의 홀수 5의 *마스(マス)야.”

(*주: 마스(マス). mass. 집단, 모임.)


처음에는, “격자를 따라서 틈새를 메우듯” 배치되어 있다고 해석했지만, 이렇게 새롭게 구구단(九九表)과 함께, 포개어 보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즉 이런 것이다.


나는 하네카와에게 초크를 빌려, 바닥의 구구표(九九表) 위에 덧붙인다 (그림5).



(그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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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도, 길 위의 예술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전한 셈이다.


숫자에 체크를 한 것 뿐 이지만, 그 부끄러운 마음을 떨쳐내기 위해 설명을 했다.


“말의 종류는 아마 상관이 없을 것 같아. 이십 장(枚)의 말(駒)을, 이십 개(個)의 홀수에, 두고 싶었을 뿐” 


그런 목적으로 배치된 말이라면, 그리고 그것을 알기 어렵게 하기 위해 또 이십 장(枚)의 후수(後手) 차례의 말을 퍼뜨렸다면, 뒤죽박죽인 반면이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ㅡㅡㅡ는 커녕, 그렇게 되지 않으면 이상할 지경이다.


오히려 그것을 알기 위해서, 굳이 모독적인 대상까지, 모욕적인 대상까지, 있을 수 없는 말의 배치를 연출 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의문도 남는다.


오이쿠라의 편지상대(文通相手)가, 왜 [홀수]를 암시한 국면을 보내왔는지, 그 의도는 아직도 수수께끼의 핵심인 채, 의도야 어찌되었든, 만일 이 추리가 정곡을 찌르고 있었다고 해도, 역시 그래도 불완전하다고 지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든 홀수에 두지 않은 것은 불완전하다.


수학적으로 말한다면, 아름답지 않다.


홀수에 두고 싶었다면, 홀수를 나타내고 싶었다면, 어째서 구구표(九九表)의 스물다섯 개의 홀수, 모든 곳에 두지 않았나?


“구구 표에서 홀수는 1, 3, 3, 5, 5, 7, 7, 9, 9, 9, 15, 15, 21, 21, 25, 27, 27, 35, 35, 45, 45, 49, 63, 63, 81, 십사 종(種) 이십오 개(個). 그리고 이 반면에서 선수의 말에서 두지 않은  곳이 5, 7, 9, 21, 27, 다섯 종(種) 다섯 개(個) ㅡㅡㅡ 특별한 수열이 되지는 않는 것 같네. "


여느 때처럼 소리를 내어 확인하는 하네카와.


기분 좋게, 노래를 흥얼거리는 듯 했다ㅡㅡㅡ5, 7, 9, 21, 27.


공약수는 아니다. 모든 것이 소수인 것도 아니다.


등차수열도 아닌 것이, 5와 7과 9를 더하면 21이지만, 그것이 27의 연관성과 잘 이어지지 않는다. 


역시 이들의 공통점은 [반면 왼쪽]으로 생각해야 할 터ㅡㅡㅡ[반면 왼쪽구석]이며, [구구표(九九表) 의 왼쪽구석]이다.


“하지만, 이렇게 보면, [구석]이라고 하기에는, [5 X 1] 에어리어를 비우거나, 혹은 [9 X 5] 에어리어에도 말이 배치되지 않는다면, 전체의 밸런스가 괜찮아질 거라고 느끼는데”


하네카와는 적당히 감각적으로 말하는 것 같았지만, 거기에는 나도 의견을 같이 한다ㅡㅡㅡ하나 많거나, 하나 부족하다고 느낀다.


아니면 반대로 생각한다.


이 공백을 “딱 알맞다”라고 느끼려면, 어떤 법칙을 찾아내면 되려나?


기다려봐. [5 X 1]의 에어리어...... [9 X 5]의 에어리어......


하네카와랑 의견을 같이한다고는 했지만, 그 표현 자체에는 가벼운 위화감이 들었다.


위화감이라는 것도 결국 감각적인 것이지만ㅡㅡㅡ“......하네카와. 이제 좀 뭔가 떠들어줄래? 뭐든 좋으니까.”


“음. 으음. 무슨 소리야? 제법 이상한 태도네.”


라고 말했지만, 하네카와는 “어째서?”는 묻지 않고 이렇게 이어나갔다.


“반대로 말하면, [5 X 1]의 에어리어의 [5]는 두어져 있지 않은데, [1 X 5]의 에어리어의 [5]에 두어져 있는 것은 왜일까? 같은 [5]에서도 [5 X 1]과 [1 X 5] 그럼 펜팔에게는, 의미가 달랐을까?”


어디까지나 독백처럼.


유감스럽게도, 의미가 다른 것이냐는 중얼거리는 의문에 대한 답은 내 안에서 번뜩임은 없었다ㅡㅡㅡ대신, 다른 것이 번뜩였다.


그렇군.


위화감의 정체가 드러났다. 정확하게.


“하네카와!”


“아, 네, 무엇인가요?”


기세 좋게 자신의 몸을 빼서 거리를 좁힌다ㅡㅡㅡ전혀 경계심이라는 것이 없다.


그것에 상관하지 않고, 나는 자신의 번뜩임을 그녀에게 전했다.


“아까부터, [5 X 1]이나 [1 X 5]이나...... 하네카와는 세로의 숫자를 기준으로 구구단(九九の表)을 표현하지? 세로의 숫자를 먼저 말하고, 가로의 숫자를 나중에 말하고 있지?”


“음. 으음. 왜냐하면, 구구단(九九)이라는게 그런 거자나? [1단] [2단]이라고 하고...... 나도 자신이 대체적으로 별종이라고 최근 들어서 자각하기 시작했지만, 이건 모두 그렇게 하지 않나?”


“확실히 구구단(九九)은 그렇지. 모두 그렇고, 나 역시 그래. 하지만 하네카와. 장기는 달라.ㅡㅡㅡ장기의 경우 세로가 [단] 숫자가 아닌 가로의 숫자를 먼저 말해. 2육보(六歩) 5팔비(八飛)처럼”


그 뿐만이 아니야, 라고, 나는 말하며.


빌린 채로 있는 초크를 사용해서, 이번에는 처음에 그려진 반면에 덧붙인다ㅡㅡㅡ세로 열과 가로 열을 *득득(がりがり) 덧붙였다.

(*주: がりがり. 단단한 것을 긁는 소리.)


“`장`기`판`과 `구`구`표(九九表)`는, `가`로`와 `세`로`줄`이 `정`반`대`야 (그림6)”



(그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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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판에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1~9].


구구표(九九表)에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1~9]


사소한 차이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차이이다.


손으로 그린 국면이라면, 보통 이런 수열은 생략 될 것이고, 장기를 잘 모른다는 하네카와가 알아채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만, 기사에게는 이들의 숫자를 잘못 알고 있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ㅡㅡㅡ편지상대(文通相手)의 아이도, 장기를 둘 줄 안다면, 이 부분을 무심코 실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될까?


그래서 이제 어떻게 될까?


[그래서 뭐?]


“`그`러`니`까ㅡㅡㅡ`거`꾸`로 `되`는`거`네”


*하네카와가 반짝(爛々) 눈을 빛냈다. 쨍쨍(燦々)이 아니라 반짝(爛々). 

(*주: 燦燦, 태양이 빛난다는 표현을 할 때 사용되서 쨍쨍이라고 넣었고,爛爛 반짝이라는 표현으로 비교시켰다.)


여기서 내가 나답게 공기를 읽지 않은 발언을 하게 된다면, 위험한 눈이었다ㅡㅡㅡ 자랑스런 친구를 도와준다는 인물의 눈빛이 아니었다.  


그 불가사의한 반짝임에 비하면, 오이쿠라의, 아마 과장되었을 법한 초상화의 눈빛 따위를 생각하면 사랑스러운 것이었다.


*눈빛을 바꾸라(目の色を変えて)는 관용구가 있지만, 생각 탓인지, 이때 하네카와의 눈은 금빛으로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

(*주: 目の色を変える : 화나거나 놀라서 눈빛이 변하다.)


고양이처럼ㅡㅡㅡ아니다.


도깨비처럼.


거꾸로 된다?


“그러니까 구구표(九九表)도, 반전시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됐어ㅡㅡㅡ 어디까지나 이건 장기의 국면인데. 놓여있는 홀수의 값도 비어있는 홀수의 값도 달라지지ㅡㅡㅡ이렇게”


마치 홀리듯 하네카와는 바닥에 붙어버릴 듯이, 새로운 반면을 그리기 시작했다.


두 개 있던 분필 중 하나는 내가 대여 중이었기에, 이번에는 오른손 하나로 드로잉을 한다ㅡㅡㅡ그게 더 빨랐다.


그게 더 빠르잖아?


“이렇게!”


빠르게 그리는 것을 마치고, 하네카와는 내 쪽을 향했다.


“선수의 말에서 놓여 있는 홀수는, [1 × 一 = 1], [1 × 三 = 3], [3 × 一 = 3], [1 × 五 = 5], [5 × 一 = 5], [1 × 七 = 7], [7 × 一 = 7], [1 × 九= 9], [9 × 一 = 9],  [3 × 三 = 9], [3 × 五 = 15], [5 × 三= 15], [3 × 七 = 21], [7 × 三 = 21], [5 × 五 = 25], [3 × 九 = 27], [9 × 三 = 27], [5 × 七 = 35], [7 × 五 = 35], [5 × 九 = 45] 이고, 스무 개(個)의, 말이 배치되지 않은 곳은, [9 × 五 = 45], [7 × 七 = 49], [7 × 九 = 63], [9 × 九  = 81] 로 다섯이야! (그림7)”



(그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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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빠른 말로 주절거려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어, *청산유수였다지만(立て板に水), 도면(図面)을 보면, 일목요연했다ㅡㅡㅡ하지만, 이것이라면 결국 말이 놓여 있지 않은 곳의 숫자가 바뀐 것뿐이지 않나?

(*주: 立て板に水. 청산유수처럼 거침없이 말함. 막힘없이 술술 말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렇지 않다. 의미도 바뀌었다.


놓인 곳의 홀수, 놓여 있지 않은 곳의 홀수에 뚜렷한 차이가 생겼다ㅡㅡㅡ구분이 생겼다.


놓여 있지 않은 곳의 다섯 개의 홀수, [45], [49], [63], [63], [81]은 반전된 구구표(九九表) 안에 홀수의 안에서, 수치의 순서로 세웠을 때의 마지막 다섯이다.

(*주: 구구단 값 중 제일 큰 다섯 개의 값.)


법칙이 있다.


전에, 통상의 구구표(九九表)로 생각하고 있을 때 하네카와는, [1 × 5 = 5]의 [5]와, [5 × 1 = 5]의 [5], 놓인 곳과 놓여 있지 않은 곳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었지만, 그 답도 이 법칙에 맞추면, 자명되는 이치였다.


지금의 표인 그것은, [45], 즉 [5 × 九 = 45]의 [45]와, [9 × 五 = 45]의 [45], 왜 전자(前者)는 놓여있고 후자(後者)는 놓여 있지 않냐는 의문에 부딪히지만ㅡㅡㅡ단순히 그것은 [5단]보다 [9단]이 순서가 밀린 결과다.


가로 숫자를 먼저 말하니 [단]은 아니다......


“정리하자면, 선수의 말은 뒤집은 구구표(九九表)에 있는 이십오의 홀수의 가운데, 앞에서부터 오분의 사는 놓이고, 나머지 오분의 일은 놓여있지 않다는 거야.”


홀수의 오분의 사.


그것이 오이쿠라에게 배달된 메시지였다ㅡㅡㅡ는, 하네카와는 고개를 숙이며 몸을 구부려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 반짝(爛々)이던 눈빛도 어느새 거의 없어졌다.


마치 귀신에 빙의한 것처럼(憑き物).


아니, 인간의 눈이 갑자기 금빛으로 빛나지는 않으니, 반드시, 그것에 관해서는, 단순히 빛 때문인가 뭔가였을 것이ㅡㅡㅡ응?


아니, 내버려두면 그 자리에서 대(大)자로 뒹굴어 버릴 기세의 하네카와였지만, 그래서 모든 것이 해결되었냐고 물어보자하면......


아직도, 온통 수수께끼를 푸는 중인건가?


“으응 아니, 키리야마 군 덕분에 전부 풀린 것 같아! 검산 같이 해볼까?”


같이하고 뭐고, 여기까지 와서 끝내버리다니, 소화불량일지라도 계속하는 것이다.


“이 앞은 이제 장기도 수학도 아니야ㅡㅡㅡ키리야마 군이 말하는 재치이지. 혹은 말장난. 우리의 전문 분야?”


우리?


“[홀수의 오분의 사]. 그 펜팔이 오이쿠라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야. 가능하면 삼분의 이가 아름다웠겠지만, 25와 3은 석연치 않아서, 차선책으로 오분의 사로 한 것이겠지.”


수학의 이야기는 끝났다고 말하면서, 도리어 새로운 분수를 내놓은 하네카와지만ㅡㅡㅡ삼분의 이가 바람직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오분의 사?


삼분의 이와 오분의 사는, 어쩔 수 없이 이퀄(イコール)은 되지 않을 것이다. 수학적으로는.


그럼, 수학적이 아니면? 국어?


하네카와(집단?(達?))은 국어가 전문 분야인가?

(*주: 達.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킬 때, 집단을 일컫는다. 하네카와가 우리라고 표현한 것을 키리야마가 그것에 의문을 가진 것에 대한 연장선.)


아니, 국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ㅡㅡㅡ 이렇게 말했지.


말장난.


하긴, 하네카와가 반면(盤面)과 구구표(九九表)를 비교해서 깨달은 것은, 사자왕전(獅子王戦)의 사자(獅子)로, [4 × 4 =16]을 연상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힌트의 뜻을 몰랐던 것은 한 순간 뿐이었다ㅡㅡㅡ라는 것은 제쳐두고도 수 읽기에 한해서는 기사의 영역이다 (눈치가 없다는 점도 제쳐두었다.)


홀수(奇数).


이 두 글자를, 굳이 세문자로 표기한다면, 히라가나로 [키스(きすう)]이다ㅡㅡㅡ그럼 굳이 다섯 글자로 표기한다면?


틀림없이.


로마자를 써서 [KISUU]이다.

(*주: 일본발음의 영문표기. 크게 세가지 방법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현대식 로마자 표기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라`면, `삼`분`의 `이`와 `오`분`의 `사`가 `같`아`진`다.


세 글자 중, 앞에서부터 두 글자.

(*주: きすう 중 きす.)


다섯 글자 중, 앞에서부터 네 글자.

(*주: KISUU 중 KISU. きす=KISU.)


즉ㅡㅡㅡ


“에, 어라? 키스?(キス)”


“응. 이래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자극적이지만, 여자에게 말한다면, 좀 더 생각을, 수순을 밟았으면 좋지 않았으려나.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거라고 할까, 사람에 대해 다루는 기술이겠지만.”


도출된 어울리지 않는 답에, 그저 황당해하는 티를 내는 나에게, 하네카와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처음의 반면을 가리켰다.


“선수 후수가 있는 장기판(将棋盤)에서ㅡㅡㅡ이 경우에, 오이쿠라가 본다면 펜팔인 선수의 말은 전부 거꾸로 보이겠지. 장기판과 구구표를 거꾸로 본 것ㅡㅡㅡ처럼 키리야마군, 도출된 답을, 뒤집어 놓은 것이 좋은 작전이라고 느껴지지?”


키스(キス)를 뒤집어.


뒤집어ㅡㅡㅡ좋아해? (好き:すき.스키)

(*주: 시발)




008


갑자기 배달된 수수께끼의 국면은, 편지상대(文通相手)로부터 오이쿠라를 향한 러브레터였다는 것이 아무래도 진상이 되는 모양이다.


원래 편지상대가 남자였다는 인식조차 없던 내가 보면, 생각지도 못한 결론이었으며, 당장은 이해하지 못하는 해답이었다.


“펜팔의 성별을 숨긴 건 사생활의 배려라는 것도 있었고, 이상하게 남녀 관계를 연상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지만, 이건 내 판단 미스였네. 미안합니다. 돌이켜보면 찢어버렸다고 말했던, 그 편지의 내용을 오이쿠라가 꼭 기억하고 있었다는 시점에서, 나는 위화감을 느꼈어야 했어.”


그렇게 말한다면, 전문(伝聞)의 국면을 외워서 알고 있던, 하네카와의 기억력과 위화감 모두 만발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해 깊이 파고들면, 지금까지의 추리가 파탄날 것 같아, 나는 꾹 참는다.


“[스키(すき)]가 [불화(隙:すき)]도 아닌 [*가래(鋤:すき)]도 아닌 [좋아함好き:好き]으로 확정되기 위해서 [키스(キス)]를 연상시키도록 한 암호인거지”

(*주: 가래(鋤). 농기구의 일종.)


하네카와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 생각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고, 그건 그렇지 않아도, 생각할 수 있다 ㅡㅡㅡ확실히, 그건 지나친 생각이다.


“보통 편지를 주고받는 상대(文通)라고 하면서, 더 빨리 끝났을 것이라고 하네카와는 예상했었지? 편지(文通) 장기였으니, 그럭저럭 지속 되었지만ㅡㅡㅡ그렇다면 편지상대의 남자는, 장기의 반면에서 고백할 수밖에 없었던 건가? 그래서 이렇게 번거롭다 못해서, 장기회관 주위를 돌아다니지 않으면 안 되는 암호를 보낸건가”ㅡㅡㅡ그건 알았어.


[장기로 대화를 하는 것]을 넘어, [장기로 고백을 하는 것]을 선택한 편지상대의 남자의 행위 자체를, 고찰 그 자체를, 경멸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비록 그것이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고 해도, 거꾸로 분노를 사버렸다고 해도ㅡㅡㅡ그에게 그것은 하지 않고는 못 참았던 것이었겠지.


소재를 장기에 국한된 독선적인 암호가 아닌, 수학을 포함한 암호로 하는, 그런 멋진 배려를 읽어낼 수도 있고ㅡㅡㅡ성적 때문이었는지, 포함된 수학이 산수의 범위였던 것은, 귀여웠지만.


하지만 타이밍을 모른다.


왜 갑자기, 생각난 듯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는 이런 국면을 보낸 거지?


적어도 징조라도 있었으면, 오이쿠라도, 그것을 절교선언이라고까지는 안 받아들이지 않았을까ㅡㅡㅡ그런 오해는 어떻게 생긴거야?


“으음, 그건 내가 뭐라 말할 수 없을 것 같네.”


호쾌하게, 게다가 몇 번이나 잘못된 것이다.


이 사람에 비하면, 아직도 낯선 편지(文通) 상대의 남자의, 장기를 사랑하는 남자 중학생의, 그 기분을 상상하는 것이 쉬울지도 모른다.


오이쿠라의 인식은 모르겠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그런 일련의 편지(文通) 장기는, 가느다란 실로 이어진, 원거리 연애 같은 것이었으리라ㅡㅡㅡ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게 된 이유가 있다면, 뭘까? 이유가 아니라, 계기?


만족할 수 없게 된 계기, 참지 못한 계기.


고백하고 싶어진 계기.


계속 생각하며, 내년부터 시코쿠(四国)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히나타(ひなち)의 *동급생을 떠올렸다ㅡㅡㅡ그 *야구 소년과, 처음 이야기했을 때의 일을 떠올렸다, 내 생각이 거기까지 다다른다.

(*주: 히나타의 동급생으로 야구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학생. 히나타가 짝사랑을 하고 있는 상대이다. 야구소년은 자신의 아버지의 조언으로 키리야마를 만나러가게 되고, 서로 아는 사이가 된다.)


통했다고 느꼈을 때의 기쁨.

(*주: 키리야마는 자신의 내적 생각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야구소년과 처음 만났을 때 마음이 통함을 느꼈다.)


눈물이 나올 정도의 그 기쁨


그것을 그도 느낀다고 하면ㅡㅡㅡ


“......그래서, 그 타이밍이었어”


“에? 무슨 소리야?”


나의 깨달음에 반응하는 하네카와.


그 [기쁨(嬉しさ)]을, 느끼는 감정을, 장기를 모르는 하네카와에게, 잘 설명할 자신은 없었지만, 프로 기사에게 걸은 그녀의 기대에 진심의 의미를 응답할 부분은, 여기라고 생각했다.


“이 국면을 오이쿠라에게 보낸 것은 이제 새로운 국(局)을 말하는 시기였어. 그건 다른 말로는 앞의 국(局)이 끝난 직후였다는 거지.”


“응. 그렇네. 그래서?”


“`그`런`데, 장기 경험자인 이 편지상대(文通相手)의 아이의 선수로 대국이 시작되고 있었지ㅡㅡㅡ”


기본적으로 장기는 선수(先手)가 유리하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 실력차이가 있는 승부라면, 일반 대국에서는 강한 편이 약한 쪽에 선수를 패스하는 경우가 많고ㅡㅡㅡ혹은 몇 판을 겨루는 경우, `이`전 `대`국`의 `패`자가 선수를  차지한다, 라고......


그렇다면, `새`로`운 `국`(局)`에`서 `편`지 `상`대 `남`자`가 `선`수`라`는 `것`은ㅡㅡㅡ이전 국(局)의 승자는 오이쿠라였다고 추측할 수 있다.


수학이 취미인 것이 결코 장기가 취미가 아니라는 것이 아닌, 오이쿠라가 장기를 취미인 남자친구를 상대로 훌륭하게 승리를 거둔 것이다ㅡㅡㅡ그 때 그는 도대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분하기 마련이다.


몸이 뒤틀릴 정도로 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결코 그것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먼 거리를 두고, 긴 시간을 사용해, 차분히 연습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는 상대가, 비록 우연이라도 자신을 이겼을 때, 그는 [통했다]고 느낀 것이 아닐까ㅡㅡㅡ전해져서, 기뻐져서.


더 전하고 싶다고.


더 통하고 싶다고 느낀 것이 아닐까.


그래서ㅡㅡㅡ그 타이밍이었다.


“......그런거구나, 그렇구나, 생각지도 못했어! 생각할 수 없었어”


납득이 가지 않은 것인지, 하네카와는, 끙끙대며 답지 않은 언짢은 얼굴로, 그렇게 고개를 끄덕였다ㅡㅡㅡ아니 만나자마자 그녀를 내가 [답지 않은]이었다는 것을 말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생각해보면, 국면에 담긴 메시지를 해독했을 때도, 그녀는 결코 들뜨지는 않았다ㅡㅡㅡ암호해독의 최종 국면에 희색이 만면해서 반짝반짝하고 달려들었지만, 답에 도달했을 때는, 단순히 맥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또한, 탄식처럼 “하ㅡ”라고 하며, 크게 고개를 떨어뜨린다.



“오이쿠라에게는 펜팔이 진 순간에, 손바닥 뒤집듯이 태도가 바뀌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ㅡㅡㅡ물리적으로 반면을 뒤집었다는 것 밖에 느끼지 않았던 거겠지. 그래서 찢어버렸다. 그 때 편지의 답장이 오지 않아서, 펜팔은 차였다고 생각 했을거야ㅡㅡㅡ통하지 않았다고, 포기한 거겠지. 응, 실제로 통하지 않았고. 

만약, 메시지가 풀리지 않은 대로, 그의 마음이 통하고 있었다고 해도, 오이쿠라는 그런 기분을 승부의 자리에 들여온 그를 불순하다고 판단했을지도 몰라ㅡㅡㅡ그 아이는 남의 호의를 저버리는 *괴물(化物:てんさい)이니까. 뜻대로 되지 않는거겠지. 이거든 저거든.”

(*주: 원문에 化物이라 서술되고, 옆 쪽에 てんさい라고 서술되어 있었다. てんさい는 천재를 의미.)


정확히 말해.


같은지 같지 않은지 헤아릴 수는 없지만, 난동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실패한 식으로 풀어지는, 하네카와의 그런 불평은 전혀 재미없는 말이었다.




009


이렇게 장기 회관 앞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던 수상한 자는 떠나갔다.


떠날 때 제대로, 온통 낙서로 뒤덮은 길을 깨끗이 한 것을 보면, 단순히 수상한 자는 아니었을지도ㅡㅡㅡ그런 말끔한 청소방법은 어딘지 모르게 클래스(クラス) 위원의 모습이기도 했다.


오이쿠라에게 우등생으로 지칭된 듯 하니...... 일단 길게 땋은 머리이며, 나에게 안경을 빌리면 클래스 위원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아니, 클래스 위원이 신문지를 뒤집어쓰고 길에 잘 리가 없다.


“어라? 그러고보니 하네카와, 학교는? 오늘, 평범한 평일인데”


“아하하, 그렇게 말하면 키리야마군은.”


“나는 장기가 일이니까ㅡㅡㅡ하네카와는 사람 돕기가 취미인거야?”


“으음, 사실 오이쿠라 건은 기회가 와서 한거고ㅡㅡㅡ본론은 사람을 돕는게 아니고, 사람을 찾는 중이야.”


“기회 때문에, 이정도의 수고를 하는건가......아......역시 특이하네, 하네카와,  자각한 것 이상으로. 에, 사람을 찾아?”


“응. 맞아. 나, 사람을 찾기 위해서, 현재 휴학 중이야. *오시노(忍野) 씨를 말하는거야ㅡㅡㅡ그 사람을 찾아서, 여기저기 방방곡곡 여행하고 있어. 그 와중에 전학 간 학교의 오이쿠라와 만난 건...... 오시노 씨가 학창시절, 장기를 잘했다는 말도 있어서, 어쩌면 여기에 힌트가 있을 것이라고, 덧없는 희망도 있었는데, 그건 아니었던 것 같아. 

*페인트(フェイント)도 어차피 곧 들키는 거니까, 또 해외를 찾아볼까나...... 

음, 그 전에 , 오이쿠라도 다그치지 않으면. 

있잖아 키리야마 군. 이 주변에서 추천 해줄만한, 성격 나쁜 아이라도 좋아할 만한 선물을 알고 있어?”

(*주: フェイント. faint. 속임수.)


“에? 그럼, 맛있고, 양심적인 *화과자는 어떠려나...... 음, 하네카와, 그 사람찾기도 취미인거야?”

(*주: 3월의 라이온에서 키리야마와 가깝게 지내는 카와모토 집이 화과자 가게를 하고 있다.)


“설마, 여기는 사명. 목숨을 걸고 있어. 사용하고 있어.”


당연하듯이 그렇게 말했지만, 그 결의의 의미는, 나는 몰랐기에ㅡㅡㅡ통하지 않았다.


아마, 그것은, 나에게는 통하지 않는 말일까.


세계관이 다르다.


얼마나 통한다고 해도 어떻게 고백하려해도 통하지 않고, 전해지지 않는 말은 있다.


얼마나 통신이 발달하고, 또는 발달할수록, 할수록, 할수록 흔히.


그래서 더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하네카와는 그렇게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ㅡㅡㅡ그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그녀를 배웅하는 순간, 훌훌(ぱらぱらと), 장기 회관에 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멀리서, 나메리카와(滑川) 씨와 사쿠라이(櫻井) 씨가 함께 이곳에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저 둘이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으려나...... 아니, 멀리 떨어진 대화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나는 지금부터 사자왕전(獅子王戦) 예선이다. 일을 하러, 전쟁을 하러 왔다. 나는 나와 대화를 나눈다.


이 길이 과연 어디로 이어지고 있고, 길 끝에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지, 나는 지금 이기고 싶은 이유가 가득했다.


판(盤)을 사이에 두고, 말(駒)을 가지고, 비전을 그리며, 자 승부.


한 걸음 한 걸음 향기 높고, 파발마처럼 금파은파(金波銀波)를 헤치고 다니며, 서로를 찌르며, 옥의 티라고 말하는 몰골 따위 개의치 않고, 앞뒤 없이 머리를 두들기며, 그래도 앉은 자세는 올바른 위엄을 보이면서, 부자가 될 정도로 울타리를 깨고, 애처로울 때 까지 읽어내서 받아치고, 받아내고 공격해서, 구멍이 생기면 떨어지고 싶을 정도로 상처주고도, 우뚝 서서 교차하면서, 던지고 싶은 마음을 참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기라성(綺羅星)처럼, 명(名)을 위해 하루를 천추(千秋)같이, 틀림없이 새는 흔적을 남기고, 느끼며 그리워하는 것을 점점, 소식을 통해서 가리키고 있다.

(*주: 진짜 뭔 소린지 모르겠다.ㅠ)


통하지 않고도, 가리키고 있다.


이봐, 오늘은 무슨 얘기를 했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용은 여기까지.


추가로 책 내용이 끝나는 부분에 그림이 그려져 있었음.

아마 내용상 초반에 하네카와가 오이쿠라를 길바닥에 그리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 때 그린 그림을 표현한 듯.

추가로 아래쪽은 3월사자 등장인물. 좌측은 키리야마레이. 우측은 나메리카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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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내용도 그렇지만, 저 마지막 부분은 대체 뭔소린지 몰라서 번역기도 돌려보고 단어들도 일일히 찾고다녔었던거 같은데,

지금다시봐도 모를거같아서 놔둠. 능력자 등장하면 원문이라던가 캡쳐해서 올려줄 수 있어.


솔직히 내번역도 번역이지만 내용이 쇼기랑 겹쳐지기도 했고, 추리가 저따구라서 내용이해하기 너무 엿같은 부분이 있음

처음에는 정말 재밌게 읽었다가 나중에는 욕하면서 붙들고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봐도 빡치네


전반적인 내용이 보기 힘들 수도 있는게 번역 퀄리티 탓도 있을거고

일부러 의역보다 직역을 택해서 그래서 거친느낌이 나는곳도 보일거야

원서를 읽고자 했던게 모노가타리시리즈의 특유의 말장난을 오리지널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터라,

내용들 중에서 말장난에대한 주석들도 굉장히 많이 달려있었을거야.

하나하나 곱씹어보면서 재미를 느끼고자 했었던 시절이어서 그랬던듯


지금이 저때보다야 일어실력이 눈곱만큼은 더 늘었겠다만, 이 당시처럼 이런 미친짓은 다시는 못할것 같음...

저때는 좀 미쳐있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모노가타리 뽕 차올라서 홧김에 정리해서 올려봄.

기분파라서 여기서 다시 잠수탈지 뭘 더 건드릴 열정이 다시 불피어오를지 어떨지 모르겠다


아는사람들을 알텐데, 레딧에 모노가타리 단편 영문번역 프로젝트하는게 있음.

지금은 거의 모든 작품 번역이 되어있는데, 이거 읽을 당시만 해도, 이건 최신이었기에 물론이고,

번역안된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었는데, 지금보니까 거의 다 끝내놔서 놀랐음.


아직 만화에 수록된 단편은 안되있던걸로 기억하는데, 한글번역도 없지않나?

근데 만화는 구입할 의향이 별로 안생김..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읽을 시간조차 없다..


가장 궁금한게 마요이 웰컴이라는 단편인데, 절대 안나오더라, 이벤트성으로 배포한건데, 후기만 딱하나 읽었음.

이거 원문만 찾으면, 이것만큼은 당장 읽을 의사 있는데... 구입할 수 있는것도 아니다보니...





읽기 불편했다면 ㅈㅅ

잘읽었다면 ㄱㅅ

모두 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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