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대꾼으로 살다가 육십살쯤에 허리 다쳐서 죽어도 좋고

다른건.. 음

지금 내 입장에선 노가대꾼 말고 다른 직업이 뭐가 있을지 감이 안 오지만

암튼 뭐가 되어도 좋아

다만 일은 하고싶어

아빠가 항상 말하길 사람은 일을 해야한대

나도 동의해 그래서 일은 꼭 할거야

불과 몇주 전 까지만 해도 놀면서 돈버는 사람들이 무척 싫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싫어서, 그 사람들이 놀면서 돈을 버는 수단(유튜브, 예술, 그런것들)을 박탈하면

그 사람들은 뭘로 먹고살겠냐고

물론 노가대를 하면 되지

근데 그 이전에 그 사람들이 유지하던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가 없잖아 갑작스럽게

그건 너무 가엽잖아

그리고... 생각해보면 어차피 타인이야

그리고... 이건 좀 나쁜생각인데

그 사람들은 놀면서 돌을 벌때

내가 일해서 돈을 벌면

열심히 일하고 노동하고 땀을 흘리는 그 행위가 더 가치있는 것이 아니겠어? 좀 나쁜 생각이긴 하지만...

버스에서 늙은이들한테 내가 자리를 양보하는데

타인은 양보를 안 할때

내가 더 도덕적으로 나은거 아니겠어? 좀 나쁜 생각이긴 하지만 뭐..

기분은 좋잖아

그냥 앞으론 타인이 놀면서 돈벌어도 신경 안 쓸래

뭐 그런거지 뭐

생각해보면 부러워할 이유는 없어

난 이미 '놀면서 돈 벌지 않겠다'고 선언했잖아

그럼 그거랑은 상관이 없는거지

그럼 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