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 자꾸 주인공 외모를 서양인형이 어떻고 비취색 눈동자가 어떻고 하면서 노골적으로 부각해주고, 행동거지도 너무 대놓고 씹덕 노린 설정 같아서 좀 그랬는데

"당연히 끼부린거죠 병신아 어떻게 순진하게 그걸 속나 연애 안해봤어요?" 하고 당당하게 나오니까 시원했음.

2. 두번째 에피소드까지 읽은 시점에 연쇄살인마는 인터루드 외에 코빼기도 안 비치길래 차분히 생각해보니까 애너그램 배열이랑 사용 한자가 쉬운 편이라 우연찮게 깨닫게되서 반전1은 그냥저냥 담담하게 읽있던 것 같음. 검색해보니까 애초부터 다들 예상이 쉬웠나보네.

3. 반전2는 제목이 영매탐정인데 뭔가 내용이랑 안 맞는 느낌이 계속 들긴 했는데 반전을 그런 식으로 때릴 줄은 몰랐다. 추리 도출 과정이 엄청 깔끔하고 직관적이라 마음에 듬. 근데 묘사가 너무 초인급인데.

개인적으로는 에피소드 하나 정도는, 이야기 전개 도중에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 단서 변수가 추가로 드러나서 이미 했던 영매 발언을 임기응변으로 다르게 해석하도록 유도했다던지 그런 내용이 있었으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음.

4. 왠지 에필로그는 사족같이 느껴짐. 마지막챕터 추리 해설 썰풀이 묘사 자체가 다분히 과장된 어조라서 어디까지가 진심이었고 연기였는지 독자가 가늠할 수 없게 하는 기능을 충분히 해줄 것 같은데, 이걸 굳이 지와사키 시점에서 바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싶음.

5. 근데 특전은 왜 거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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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수록 예정 단편

1. 다음달 현지에서 2권이 나온다길래 조금 찾아보니까, 소설 현대라는 잡지에 수록 예정 단편 하나가 투고되어있어서 결제해서 읽어봤음.

2. 행동거지는 더욱 씹덕 저격 캐릭터스러워졌는데, 그 꼬라지를 지켜보는 단편 메인 관찰자가 여자다보니 뭔가 밸런스가 맞음. 친구가 없는건 귀국자녀 탓할게 아닌 것 같아.

3. 이번 단편 하나만 봤을 때는 소제목이랑 초반부에 대놓고 단서라고 들이대는 것만 잘 캐치하면 추리 난이도가 거의 없는 수준인데, 2권 전체 반전은 도대체 어떻게 복선 조합해 대가리를 후려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