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3일에 종이책이,

2017년 3월 14일에 전자책으로 출간된

마루야마 마사키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

마루야마 마사키 작가의 데뷔작이 바로 이 책 '데프 보이스'이며

한국에서는 데프보이스를 포함한 수어 통역사 시리즈만 출간되었고, 그 외 도서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데프 보이스'는 예전에 수어를 교양으로 접했던 시절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책이다.

관심을 가졌지만, 한동안 읽지는 않았는데 요근래 트리거가 있어서 마참내 손에 잡을 계기가 되었다.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읽은 감상은 묵은 이를 뺀 것 같이 후련하기도, 허하기도 하다.

줄거리를 정말 간략하게 말하자면,

농아인시설과 관련된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수어 통역사 이야기다.

추리적인 부분에선 꽤 친절한 부분이 있어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과감한 전개를 일부러 피하고 최대한 부드럽게 마무리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눈에 띄어 아쉽다.

인물의 입체감을 살리려 시도한 점이 오히려 색깔을 흐리게 만든 요인이 되지 않은가 싶다.

추리문학으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보이지만 농인의 세계관에 대해 알고자 하는 책으로는 정말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결국 농인들을 얼마나 이해하고자 했을까 돌이켜보면 한없이 부끄럽다.

요약하면, 추리 요소나 드라마의 맺음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지만

그럼에도 농인을 소재로 한 소설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독특한 연출과 메시지가 심금을 울리는 작품.

농인에 관심이 있거나 자극 없이 정적인 연출을 좋아한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