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작가의 이력이 흥미롭다. 

조 이데, 일본계 미국인. 할배가 일본말밖에 할 줄 모르는 꼰대였지만 흐긴들 사이에서 살다보니 그쪽 문화에 더 길들여짐.

교육학 석사, 근데 가르치는 게 재미없어서 이것저것 다른 일만 하며 시나리오를 씀. 디즈니에 팔기도 했는데 영화로 만들어진 건 없다.

ㅅㅂ 인생 존망... 하던 중 50대 중반의 나이에 소설을 쓰자! 해서 쓴 게 바로 IQ라고 함. 인생 존망일 땐 역시 소설을 써야 한다.

아이재아 퀸타베의 조형도 흥미롭다.

천재 소년, 부모는 일찍 죽고 부모 역할을 하던 형도 25살에 주금. 15살 때 천애고아가 되고 초짜 갱이랑 친구가 되서 같이 도둑질 시작.

인생 존망으로 가다가 ㄹㅇ로 존망할 뻔한 뒤 갱생해서 주변 이웃들을 돕고 소소한 보상을 받는 탐정이 됨.

근데 ㅅㅂ 보상이 너무 소소하네? 싶을 때 꼴도 보기 싫은 예전 초짜 갱이 큰 사건을 물고 왔다.

귀납법을 선호하는 올드 스타일 탐정.

살인마는 별루... 허나 흉기가 60킬로그램 핏불이라는 점은 재미있다.

사건도 별루... 흐긴 래퍼가 핏불에 물려 뒤질 뻔했다는 사건은 흐긴 래퍼 문화에 문외한인 국내에서 먼 소린교? 싶은 구석이 있다.

블랙 라이브스들은 좋아할...까...? 흐긴 문화가 제법 잘 묘사되는 점은 훌륭하다.

50대 중반 할배다운 도덕적 기준과 흐긴 래퍼를 기준으로 한 문화가 작중 묘하게 배치되는 점은 웃기다.

이상할 정도로 초반에 한국에 대한 언급이 많다.

천재소년 아이재아가 수학 96점을 받아오니 형이 야 한국 애는 한 손으로 96점을 받고 다른 손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할 걸? 이라고 한다.

아니, 그런 거 못 한다고...

독특한 맛이 있다는 건 분명한 소설

허나 놀라울 정도로 독특하진 않다.

노년을 코앞에 둔 할배의 도전을 너그럽게 바라보거나 등장인물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걸 좋아하거나,

투팍 같은 흐긴 래퍼의 라이프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좀 재미있을 법하나,

제대로 된 추리소설을 원한다면 딱히 썩...

일단 나는 괜찮았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