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예고 살인 다 읽었다.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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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일반] (스포)예고 살인 다 읽었다.

뻣뻣

2018.11.12 19:09:27

조회 161 추천 1 댓글 3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으니 결론부터 말하겠는데 재미있게 읽었음

진짜 괜히 추리소설의 거장이 아니더라. 독자 갖고 노는거 ㅆㅅㅌㅊ였음.

에드먼드인가?

필리파인가?

이걸 줄리어가?

사실 미치가?

아니 대령 부인이??

아니??

???

누구???

걔가 누구????????

어??

하면서 뒤통수 쌔게 쳐맞고 넉다운했음

솔직히 좀 읽기 불편하긴했지만 시골 마을 분위기도 잘 표현된 것 같고 서로 격없고 친근한 관계라는게 무대의 장치가 된다는게 재미있었음

그리고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모순을 발견하거나 증언의 신뢰가능성을 끊임없이 흔들어대는게 범인을 추리하는데 난관으로 작용한게 재미있었음.

진짜 태연하게 다들 봤다고 말하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볼 수가 없었다는 점을 파고드는 탐정의 지적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피해망상 미친년 등등

그런 장치들로 증언보다는 물증에 주목하고 있었는데 결국 가장 신뢰하기 어려운 인물의 증언이 가장 큰 단서였다는게 참.....

아쉬운 점을 굳이 찾자면 작가나 작품보다는 번역이랑 내 상태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음.

번역 때문인지 고전이라 그런건지 아무튼 읽는데 살짝 불편한 감이 없지않아있었고, 특히 초반 스웨튼햄 부인 떠들어대는거 읽기도 힘들고 짜증나서 세 번인가 읽다가 덮었음 말 존나 많네요 아줌마

그리고 요즘 살짝 추리 소설 읽는데 불감증 걸려서 메모하면서 읽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재미를 놓친 것 같음. 나중에 쓸건데 체육관의 살인 읽을 때도 메모하면서 봤지만 범인도 못찾고 헛다리만 짚고 재미까지 놓쳐버린 느낌이었음

사실 얼마 전 흑백의 여로도 읽었는데 진짜 머리 멍해진 상태로 아무 생각없이 읽어서 내용은 기억나는데 아무 느낌도 안나서 당황스러움.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읽고나면 으어 미쳤다 와 대단하다 진짜 아 시발 완전 속았다하면서 흥분도 하고 감동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젠 좀... 걍 봤던거 또 봤던 것 같고 추리를 머리로는 따라가는데 그렇다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안들고 뭔가 좀 분한 느낌도 들고 하여간에 재미가 없음. 좀 심하게 불감증 온 듯

한동안은 추리 소설 끊고 순문학을 읽건 라노벨따리를 읽건 해서 갬-성을 되찾아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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