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계속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고 있는데 추리소설갤 글들을 참고 해서 책을 고른다.

살인의 문도 추리소설갤에서 재미있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선택한 소설이다.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실망했다.   일단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가 없다.

아주 답답한 전개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데 그래도 반전을 기대하면서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이 막판에 가면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반전이라고 할만한건 없고 앞에서 나온 떡밥도 제대로 회수 못하고 끝난다.

주인공이 승홍이라는 독극물과 청산가리를 입수하는데 그 후로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살인범을 추리하는 소설도 아니고 살인방법을 추리하는 소설도 아니다.

그렇다고 살인의 동기를 추적하는 소설도 아니다.   아니 확실한 살인 조차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인간의 지칠줄 모르는 악의만을 보여주다가 끝난다.

주인공을 포함해서 등장인물 전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속이 막힌 듯한 전개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악인을 만나면 초장에 인연을 끊어야 한다는 교훈 정도겠지.

소설을 다 읽고 나니까 우리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미친듯이 전화질하던 인간들이 생각난다.

내가 상속을 많이 받은줄 알고 그 돈 먹고 싶어서 전화하던 인간들.

난 그 때 전화번호를 아예 바꾸고 상대를 안했는데 이 소설 보고나니까 정말 잘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