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갤 공지에 점성술 살인사건을 추천하는 글이 있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이 나온건 1980년인데 다루고 있는 살인사건은 그보다도 40년 전에 발생했다.

우메자와 가 살인사건이라고 해서 아버지와 딸과 조카 6명이 모두 살해된 사건이다.

아버지가 살해된 사건현장에서는 수기가 발견되는데 딸과 조카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이다.

딸과 조카를 점성술 원리에 따라서 살해한 후에 시체들을 분해해서 아조트란걸 만들겠다는거다.

이 수기가 상당히 긴데 점성술의 원리를 이용해서 상당히 복잡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근데 아버지는 분명히 딸과 조카보다 일찍 살해되는데 그 후에 딸과 조카 6명이 전부 살해된다.

그럼 누가 딸과 조카를 살해했냐는 의문이 생기면서 이 사건은 40년간 미궁에 빠진다.

마술사가 동작이 크고 현란하면 관객을 속이기 시작하는건데 이 소설에서 점성술이 그렇다.

점성술이 핵심 내용은 아닌데 핵심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설 말미에 가면 독자에게 힌트를 주었으니까 추리해보라고 도전장을 던지기도 한다.

사실 어찌 생각하면 추리가 가능할듯 하기도 한데 점성술에 현혹된 독자는 그게 힘들다.

다만 아버지 살해는 추리소설을 조금이라도 알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기는 하다.

밀실트릭인데 그다지 특별한 트릭은 아니기 때문이다. 근데 점성술 때문에 이것도 잘 안보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트릭이 훌륭하고 아주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 남에게도 추천할만 하다.

다만 현실성은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개연성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최고는 아니었다.

추신 - 이 소설에 나오는 트릭은 현대에는 쓸 수 없다. 그래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시점이 오래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