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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리뷰

ㅇㅇ(59.20) 2021.10.20 11:49:50
조회 352 추천 4 댓글 3
														
							
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만두이미지

책을 덮자마자 처음 든 생각은


와... 골때린다.



사실 이 소설로 특수설정 미스테리라는 장르가 있음을 처음 알았다.


추리소설이라는 거 자체가 장르 소설이라 약간은 마이너하고 보는 사람만 보는 장르라고 생각했던지라


책은 거의 추리소설만 보는 나도 조금은 마이너한 성향일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바닥인 줄 알았던 내게 지하가 존재했음을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나쁜 뜻 아님)



책의 뒷표지에 있던 문구가 돌이켜 보면 대놓고 스포일러인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럴 것이라 전혀 예상치 못했다.


외딴 섬에 모인 5명의 인물들이 차례로 죽어갈 때까지만 해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류의 본격 추리소설의 단골 소재인


<클로즈드 서클>의 정석대로 흘러갈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보통은 이런 류의 소설에서는 한명씩 한명씩 차례차례 죽음을 맞이하며


남은 생존자 중에 누가 범일까 추리하는 것이 묘미이거늘 어이없게도 단숨에 5명이 다 죽어버렸다.


더 어이없었던 것은 제일 처음 죽은 주인공이 다시 살아나서 걸어다니기 시작한다.


도대체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려고 이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이야기는 누가 모두를 죽였을까에 집중하며 끊임없이


트릭을 밝히고 뒤집고 밝히고 뒤집고 이 과정에 철저하게 집중한다.


이 과정이 흥미진진하지만 분량의 절반 이상을 트릭을 까발리는대만 집중적으로 할애하니


사실 약간은 집중도가 떨어지며 주위가 산만해지는 느낌은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잡고 단숨에 읽어버렸을 정도로 몰입도는 어마어마했는데.


일반적인 논리 전개로만 진행되었다면 지루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여기서는 주인공들이 한번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골때리는 설정이 더해졌기 때문에


전개가 예측불허로 흘러가서 지루함이 없었던 것 같다.


심지어 중간에는 "고래가 그랬어"라는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추리까지 등장하게 되는데


재밌는 건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아주 기발한 발상처럼 느껴졌다는 점이다.


괴상망측한 논리를 전개함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설득력을 갖추는 것.


이런 것이 아마 작가의 필력이며 역량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런 말도 안되는 결말로 마무리 되나 싶더니 결국은 진상이 다시 한번 밝혀지면서


목 없는 이가 수영하는 아주 기괴한 엔딩으로 끝난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폭력 묘사의 수위가 높기에 쎄한 불안감이 들긴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어한 표현이 수도 없이 등장했다.


허나 주인공들이 좀비와 다름 없거니와 하도 계속해서 그런 표현이 나오다 보니


나중에는 무감각해져서 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고


고어함에도 불구하고 위트와 유머가 넘치다 보니


피터 잭슨의 <데드 오어 얼라이브>나 샘레이미의 <이블 데드 시리즈> 같은


엉망진창 B급 고전 코믹호러물을 보는 기분이 들어서 꽤 즐거웠다.




앞서 읽었던 <영매탐정 조즈카>에 이어 추리소설에 이런 세계도 있었구나 하고


아주 신선한 경험을 했다.


여기 <추리갤>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이런 신선한 경험을 선사해준 <추리갤>에 감사하고


추천해 준 추리갤러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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