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유카는 '복수법'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등장하는 <저지먼트>로 '소설추리 신인상'을 수상했다.

인간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했던 작가가 이번에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하여 새로운 작품을 썼다.

미디어에서 학교폭력을 다룬 작품은 많지만, 이 작품처럼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다룬 작품은 많지 않다.

<저지먼트>에서 다졌던 필력을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는데, 분량은 많지 않지만

탄탄하고 균형 있는 전개와 와닿는 심리 묘사로 다 읽고나서도 묵직한 여운이 남는다.

그러면서도 가독성은 뛰어나 읽는 동안 작품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다만, 다소 작위적이거나 신파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특히 결말은 가장 심하다.

이 부분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고 본다. 작품 자체의 재미와 몰입성에 주목하는 사람이라면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서 이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평소에 드라마적인 전개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 

(속칭 오글거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작품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본인은 전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몇몇 아쉬운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요즘 현실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 작품보다 더욱 심각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 인생에서는 부조리한 일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작품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이 작품처럼 휴먼 드라마를 다루는데 국내에 출간된 작품은 아직 적은 만큼 더 많은 작품이 출간되기를 바란다.

점수 : ★★★★★★★☆☆☆ (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