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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장문)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감상

ㅇㅇ(110.76) 2021.11.13 15:38:09
조회 570 추천 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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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부터 스포 언급할테니까 아직 안본 사람은 거기부터 뒤로가기 할것



어느덧 정발된지 1년이 다 되가는거 같은데 뒤늦은 뒷북 리뷰


사실 이 작가가 어떤 작가인지는 잘 모르고 

이 작품이 갤에 종종 언급이 되서 그렇구나 했는데


도서관에 지나가다가 있길래 읽어봤음



<줄거리>


평범한 고등학교에서 3명의 학생이 연달아 자살하는 기이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공교롭게도 사망자들은 당시 2학년 A반과 B반이 연합해서 진행하는 레크리에이션 행사를 주도한 아이들. 


결석한 이웃집 친구의 병문을 갔다 우연히 다음 사망자를 예고한 '사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은

예정된 죽음을 막기 위해 사신을 뒤쫓기 시작하고,


어느 날 날아온 편지를 통해 초능력을 얻게 되는데...



  

<장점>


1. 흥미로운 제재


초능력이라는 요소를 사용해서 다른 추리물과 차별화를 두고 있음.

엑스맨처럼 불 나오고 자기장이 뒤틀리고 이런 초능력은 아닌데 나름 이야기 전개에 요긴하게 쓰이는 요소임



2. 고등학교라는 제한된 배경


여러 제약을 통해 무대를 고등학교로 제한시켜 놓았기 때문에 

독자들이 장소 관련해서는 머리가 덜 아프게 해놨음


중요인물이 다 고등학생이어서 파릇파릇한 느낌 좋아하면 잘 읽을듯



3. 소소한 복선들 


별거 아닌 묘사도 다 뒤에 가서 착실하게 회수를 함.

메인 플롯에 영향을 주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다 읽고 다시 촤르르 넘기면서 꽤나 세심하게 신경썼다는걸 느꼈음


메인 추리 요소인 사신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것 이외에도 

후반에 다른 소소한 의문들이 많이 풀림




<단점>


1. 완벽하지 않은 추리 전개


초능력같은 초자연요소가 끼면 늘 그렇듯 

추리의 과정에서 점프하는 과정을 만들게 할 수 밖에 없음


아닌데? 그거 초능력으로 한건데? 이러면 장땡이라 완벽한 연역적 추리 전개는 불가능함


추리 과정이 그렇게 불합리하지는 않아서 

다 읽고  ㅇㄴ 초능력이면 다야? 느낌은 아닌데 




2. 편의주의적 설정


약간 억까일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이 천재가 아니어서 

플롯의 도움을 받는 느낌 


사실 주인공의 초능력은 이 장르에선 꽤나 심각한 치트키임


중후반에 얻는 실마리들도 생각보다 편하게 얻었다는 느낌을 받았음

근데 이건 작가가 속도감을 위해 희생한거 같기도 하고 




3. 주제의식


후반부의 모든 걸 아우르는 주제가 있는데 이거에 공감하면 재밌게 읽을거고

아니면 별로라고 느낄거고..


단점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임

여기에 공감을 못하면


감정과잉이야 오글거려 으엑 이럴 수 있음


난 주연이 고딩인거 감안하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개인차라...







여기서부터 스포









주제의식으로 쓰인 학교 내의 암묵적인 서열. 


중간의 알바 동료의 입을 통해 

대놓고 한 페이지를 할애해서 말하는데 


쉽게 말해 인싸와 아싸의 대립.


억지로 다 같이 있자고 하는 인싸와 

그게 싫고 그냥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픈 아싸


학교 내 선후배 간에 계승되던 4개의 초능력은

이러한 인싸의 권력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상징.



흥미로운건 이 작품에선 인싸가 마냥 나쁘게 묘사되는 것도 아님

오히려 후반에 드러나는 자살한 여학생의 유서를 통해


외부의 시선에 이미지를 강요받는 껍데기만 남은

인싸들의 인간관계를 비판하는 요소도 담고 있음




문제는 이 주제의식을 보여주려고


범인이 인싸들이 같이 놀자고 하는게 꼴보기 싫어서 애들 죽이는 

싸이코패스가 되버렸는데 


자살한 친구의 복수에 좀 더 포커스를 뒀으면 좋았을듯


얘 동기가 너무 극단적이어서 

철학을 이상하게 배운 맛탱이간 문학소녀가 되버렸음 


후반에 갑자기 급 조용해진것도 아쉽고



  

주인공이 처음에 대놓고 창립자 책 찾는거 보고

너무 멍청거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점점 똑똑해짐 


탐정역은 평면적인 캐릭터가 되기 쉬운데 


후반에 밝혀지는 반전으로 

주인공이 왜 범인을 찾는가에 대한 동기 제시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음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소름돋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훌륭하게 보여줌



근데 마지막에 뺨 때리고

유서도 미리 봐서 알았음 ㅇㅇ 하는건

조금 날먹같았다. 


죽은 애가 대놓고 절친 이름 자기소개에 박아놨더만

다른 애들이 못 보는 내용도 아닌데 



띠지에 나온 완벽한 초능력 대결과

치밀한 두뇌 싸움이란 키워드는 좀 안 맞는거 같고 

오히려 감명 깊었던 부분은 세세한 복선 서술 


사신을 찾는다는 메인퀘스트 말고


주인공 이전 능력 사용자의 정체

축구부 인싸가 주인공에게 접근한 이유

다른 초능력자의 정체


이런 것들을 다 앞에서 깔아놓은 묘사로 

깔끔하게 정리한게 인상적



총평은 추리의 형식을 빌린 청춘물 성장 소설

초능력, 학원물, 추리 이 세 요소를 다 좋아한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듯




여담) 


1. 자기 허벅지 찌를 때마다 너무 심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냥 테스트 좀 해봤으면 알텐데 불쌍해라 


2. 작가가 마지막 연출을 끝까지 고민했던거 같은데 

   그냥 훈훈하게 끝내자 싶어서 냅둔듯    

   거기서 통수치면 너무 주인공이 불쌍해서 뒀나봄


2. 주인공 능력도 사기인데 범인 능력도 너무 사기임

   사실 정상적인 범주에서 추리가 불가능하다고 봄 


   능력 트리거도 사실상 맞출 수가 없는거 아니냐 

   저렇게 세세한걸 어케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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