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로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아오야기 아이토가

이번에는 서양 동화를 주제로 돌아왔다. 각각의 단편이 서로 연관성이 없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빨간 모자'가 주인공이자 탐정으로 등장하여 서양 동화와 관련된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한다.

* 줄거리 (책소개에서 발췌)

신데렐라와 예쁜 드레스를 입고 왕궁 무도회로 향한 빨간 모자. 그런데 두 사람이 탄 호박 마차가 도중에 어떤 남자를 치어버렸다! - 1장 유리 구두의 공범

헨젤과 그레텔의 새엄마가 밀폐된 과자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사고로밖에 보이지 않는 현장, 하지만 명탐정 빨간 모자는 수상한 낌새를 포착하는데……. - 2장 달콤한 밀실의 붕괴

공주님이 오래도록 잠든 나라에 들러 재상의 저택에 묵은 빨간 모자. 다음날,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하인을 구해달라는 무거운 부탁이 들이닥친다. - 3장 잠자는 숲 속의 비밀들

드디어 빨간 모자의 여행 목적이 밝혀진다!
작품 최고최악의 악당과 초를 다투는 두뇌싸움, 교묘한 무대장치, 여운이 남는 결말까지 완벽한 추리 대결의 최종편. - 최종장 소녀여, 야망의 성냥불을 붙여라

전작의 '도서 갚은 두루미'만큼 충격적인 사건은 없지만, 알리바이 트릭, 밀실 살인과 같은 본격 미스터리의 재미는 여전하다.

'빨간 모자'라는 주인공 캐릭터 덕분에 작품 전체가 좀 더 유기적이고 유머러스해졌는데, 작품 초반과 중반에 나오는 복선을

싹싹 긁어모아 결말에서도 활용하는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결말 자체도 가장 '동화스러웠'고 말이다.

책소개에서 '최종편'이라는 표현이 있어서 이 작품으로 시리즈가 마무리되는줄 알고 아쉬웠는데 

역자 후기를 보니 작가가 속편을 집필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다.

작가가 전작의 수록작 <밀실 용궁성>으로 이 시리즈의 집필을 시작하는 데에만 무려 7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렇게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작품을 쓰고 있으니 이런 퀄리티의 작품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참신함과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을 써주는 작가가 정말 고맙다.

점수 : ★★★★★★★★★☆ (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