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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찬호께이[13.67] 리뷰앱에서 작성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23 06:26:05
조회 727 추천 8 댓글 3
														


{지금 우리는 광기와 이성의 경계선에 위태롭게 서 있다. 그리고 그 경계선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우리는 갈수록 무엇이 광기인지,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죄악인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명하게 나눌 수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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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추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갖고 있으면서도 이야기 자체의 힘 또한 굉장하다.
단편으로보면 추리소설, 전체로 보면 사회파 소설의 느낌을 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역행하는 구조의 단편으로, 각 단편이 짜임새와 나름의 메시지를 갖고 있어 웬만한 장편소설보다 퀄리티가 좋다고 느꼈다.
일단 같은 동양권의 문화가 친숙한 편이라 좋았고 홍콩에 관한 묘사가 세밀하면서도 현장감이 있어 좋았다. 홍콩 누아르나 액션 등의 작품을 봤다면 추억보정이 들어간다.
경찰이라는 신분의 사명감을 서문에 제시하고 바로 그다음부터 독을 독으로 치유하는 파격적인 어둠의 전개를 보여준 그 의외성 또한 즐거운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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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아쉬운 점을 찾아보자면 주인공인 관전둬의 능력치가 범인(평범한 사람)의 그것을 훨씬 웃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주변인의 능력치가 낮게 설정된 몇몇 구간으로 작위성이 느껴지는 것.
천재성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도 독자가 어느 정도의 거부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데 반대로 내려치기도 있으니 이런 단점이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대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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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었는데, 책 서문에 추천의 말이 그것.
작품의 구조를 스포성으로 드러내놔서 감흥이 엄청나게 떨어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다 읽고 나서 본다면 무슨 뜻인지 알게 된다.
전자야 허용치 내고, 단점을 끄집어내서 하나 찾은 거라면 후자는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본 내용과는 상관없는 쪽에서 이렇게 크게 얻어맞은 느낌은 처음.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대한 스포라는 생각을 했다.
해당 부분은 작품이 끝나고 난 뒤에 배치하여 시너지효과를 낼 수도 있었는데 작품 시작도 전에 넣어놔서 당최 이해가 가질 않는다.
(***건너뛰지 않을 사람들이나 이미 읽은 사람들을 위해 글의 가장 아랫부분에 여백을 두고 단락을 작성해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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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 작성한 아쉬움과는 별개로 주인공의 매력은 정말 이 한 권으로 마무리를 짓기에는 아쉬울 정도의 힘이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것도 아니더라.
관전둬라는 인물과 홍콩이라는 두 가지의 큰 소재가 겹치면서 느껴지는 그 엄청난 시너지가 있기에 그 의미가 각별하지 않을까.
'관전둬=홍콩' 이라는 수식이 완성될 때, 감흥의 최대치가 나온다.
고전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손에 꼽는 '커튼에서의 에르퀼 푸아로'나 '노란 방의 미스터리에서의 조제프 룰르타비유'같은 인물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임팩트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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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화권의 미스터리가 국내로 들어오게 된 결정적인 작품인 동시에 작가의 대표작&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대중적으로)인지 알 수밖에 없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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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국내작품의 우수성을 제대로 깨달은 게 연마다 무언가 독서의 의미를 찾는 중 하나였다면 2021년은 찬호께이라는 작가를 접한 것, 그중에서도 13.67과 망내인이라는 작품을 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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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는 마지막 에피소드. 이미 추리소설을 어느정도 접해본 사람은 어렵지 않게 반전을 알 수 있을 정도이지만 그것이 드러난 후 뫼비우스의 띠처럼 비틀어 첫 이야기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걸 알았을 때, 단순히 반전이 아닌 철학적인 메시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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