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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횡설수설 리뷰

ㅇㅇ(211.230) 2021.11.25 00:51:01
조회 247 추천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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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학교를 다니면서 이런 생각을 꽤나 자주 한 적이 있다.


예를 들자면, 반 대항 춤추기 대회가 열린다. 말 그대로 반 전원이 합동 춤을 추고 최우수반을 뽑는 것이다. 소정의 상품도 있다.


그럼 '그까짓 거 굳이 1등 해야하나? 대충 하면 되겠구만'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이랬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있으면 반대되는 사람도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우리 반, 이번에 다같이 열심히 해서 꼭 1등하자!' '모두 남아서 계속 연습하자!' '야~ 다 같이 하자, 같은 반인데. 이기면 좋잖아?'


그리고 보통은 이런 사람이 반 분위기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다. 소위 말하는 인싸. 마땅히 거절할 명분도 없어보인다.


'넌 연습 안했는데 우리반이 1등해서 상품받으면 날로먹는거 아니야?'라는 추가타가 날아오면


'어, 난 필요없어. 그러니까 갈게'라고 대답하기도, 당시에는 좀 그랬다. 반 분위기는 모두 남아서 1등을 목표로 하는 걸로 형성된다.


그나마 가는 애들은 부모님 핑계를 대거나, 학원 핑계를 대거나... 그렇게 빠져나가지 그냥 '난 하기 싫어'하고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기 싫은 사람들은 분명 짜증이 날 것이다. 하지만 대세를 뒤집기란 쉽지 않다.


재밌는 점은 하자고 하는 애들에게도 악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반이 1등하면 좋잖아?


무대가 학교 교실에서 군대로, 회사로, 사회로 바뀔 뿐이지 이런 경우는 꽤나 있을 거라 본다.


'굳이?' '아..그럴거면 그냥 집에 가서 쉬고싶은데..' '나 좀 빼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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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가 길었다. 왜 저런 이야기를 했냐면


이 소설에 대해서 대충 검색해봤을 때 스쿨 카스트에 대해서 다룬다길래 일진 그런 얘기인 줄 알았는데


그런 것 보다는.. 굳이 표현하자면, 모든 관계에서(그 중에서도 학교생활이 강조됐지만) 인싸와 아싸의 입장차이를 그려낸 소설인 것 같다.


소설에선 아싸의 입장이 중점적으로 나오긴 하지만,


인싸 측의 이야기도 틀린 말이 아니거니와 그런 분위기가 싫다고 사람을 죽이는 건 확실히 용납하기 힘든 행위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인싸가 결코 악의를 가진 악역으로 나오는게 아니다.


또한, 그런 환경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인싸의 고충에 대해서도 짧막하게나마 다루고 있다.


아싸에 가까운 나의 입장에선 범인과 주인공의 심경이 이해는 갔다.


소설 속에서 던진 문제에 관해서는 소설 안에서도 명확한 답을 내려주지않아서 보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다.


확실한건 이 소설이 던진 메시지는, 의외로 묵직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필연적으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그게 불편할 수 있다.


미친놈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등장 이후, 나는 오히려 내 삶의 질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시적이라 그런 걸 수도 있고, 앞으로 계속된다해도 내가 똑같은 생각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


나중에 가면 외로움에 몸서리치면서 '내가 어리석었다'라고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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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읽고나서 괜히 잡생각이 길어졌었는데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이 소설 자체는 꽤나 좋게 읽었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겠지만, 이건 설명을 들어도 본인이 직접 읽어보고나서야 알 수 있다.


막판에 주인공의 정체..라고 하기까진 뭐한데, 범인을 잡으려는 동기가 참 인상깊었다.




아쉬웠던 점을 얘기해보자면, 범인의 초능력은 너무 사기다.


'거짓말을 구분할 수 있다'는 주인공의 초능력도 사기라면 사기인 편인데... 범인의 사기성은 그보다 10배 정도는 위다.


그래서 범인의 초능력이 밝혀졌을 땐 뭔가 허무해지면서 집중력이 좀 깨졌다.




그리고 주인공이 마지막장에서 (지 혼자)믿었던 사람들에게 연달아 통수를 맞고 괴로워하다가


여주인공(?)에게 위로를 받고나서 마지막 한마디를 듣는데, 이게 거짓말이었다면 더 재밌으면서 여운이 남지 않았을까 했지만..


주인공이 너무 불쌍해지니까, 이 결말이 오히려 좋은 선택일수도. 내 취향은 참 지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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