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조즈카의 범인에 대하여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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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일반] 스포) 조즈카의 범인에 대하여앱에서 작성

ㅇㅇ(58.29) 2022.01.12 19:40:31

조회 326 추천 6 댓글 1

주인공과 조즈카랑 같이 다니는 형사가 범인이었다니 진짜 상상도 못했다

실수로 클릭하는 사람 있을까봐 일부러 헛소리

몇몇 리뷰를 보면 알겠지만 범인이 누군지 아는 것은 의외로 쉽다.

정신나간 연쇄살인마가 주인공에게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하며 소설의 문체가 상당히 기분 나쁘기 때문이다.

(시인장과 비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시인장처럼 동년배끼리 그러는 건 라노벨식 러브코미디, 아재가 20대 초반 여성에게 그런 시선을 보내면 자칫하면 범죄 스릴러가 된다.)

그러나 그 외에도 몇 가지 복선이 존재한다.

먼저 추리소설의 캐릭터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추리소설에서 경찰을 농락하는 연쇄살인마? 추리소설가나 추리소설 매니아, 경찰 관계자 등이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마침 거기에 딱 맞는 인물이다.

1장에서는 1장의 사건 이후 범인의 범행 수법이 바뀌게 되는 dna 감정(최종장에서 조즈카가 설명하므로 생략),

2장에서는 '별장'이 주요 키워드다. 범인의 대사를 봤을 때 범행은 고립된 산장 같은 곳에서 일어났는데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별장을 가지고 있을까? 엄청난 부자?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2장의 무대를 별장으로 설정함으로써 '작가면 집필을 위해 별장 하나 갖고 있어도 이상할 것 없지 않아?'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어쩌면 어떤 독자는 이에 더해 '작가면 필명 하나 정돈 있을 법하지 않아?'라는 생각까지 했을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 조건에 부합한다.

3장의 키워드는 '사인회'다. 연쇄살인이 일어나자 경찰이 제발 혼자 다니지 말라고 호소하지만 그래도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범인은 도대체 어떻게 범행 대상과 접촉하는가? 범인의 얼굴만 보면 그런 생각이 날아갈 정도로 범인이 개씹존잘 알파메일인 것일까? 하지만 그는 '너무 평범해서 cctv에 찍혀도 티도 안 나는 얼굴'이라고 했으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럼 뭘까?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겠지만 당장 떠오르는 것은 범인이 유명하다는 가능성이다. 실제로 소설에서 그의 사인회에 많은 여성들이 참석했다고 하므로 주인공이 범인일 개연성이 높아진다.

최애 작가가 내 리뷰에 감동받아서 일대일로 만나자고 한다? '못 참지ㅋㅋㅋㅋㅋ 연쇄살인 그게 뭔데ㅋ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범인을 확정짓고 나면 몇 가지 서술트릭을 깔끔하게 돌파할 수 있다. 서술트릭은 확신을 뒤집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책의 핵심이 그게 아니라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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