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봄을 쓴 후루타 덴의 두 번째 작품임.
후루타 덴은 풀롯 쓰는 하기노 에이랑 집필하는 아유카와 소 두 사람의 콤비라고 함. 엘러리 퀸 같다.

광고 잘못 실었다가 인터넷에 불질러서 자리가 위태로워진 편집자 여자가 애기 옷 만드는 남자한테 악플을 달고 악플 달린 남자가 뭔데 ㅅㅂ;; 하면서 자기도 맞악플 달다가 악플러 흑역사를 파내 공개하는 걸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직장에서 조땐 여자와 혼자 애 기르는 걸로 조땐 남자의 시점을 오고가며 독자를 불안불안하게 만듬.

마지막에 드러나는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과 속내가 작중 남자주인공의 특기인 패치워크처럼 묘하게 조합되며 숨겨진 반전으로 이끌어가는데 약간 억지스러우면사도 상당히 괜찮음. 놀랍고 재밌고 동기도 나름 이해가 감.

허나 뭔가 많이 진행될 것 같은 초반에 비해 루즈하게 나아가며 생색 수준의 희미한 복선을 까는 중반이 약간 지루하고 때문에 휘몰아치는 결말부가 약간 생경하게 느껴짐. 이럴 거면 중반부에 이야기를 좀 더 얹어놓지 왜 질질 끌다가 마지막에 이렇게 과하게 밀어대는 거야? 싶음.

분량 배분이 아쉽고 논리적인 전개가 허술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디시에서 맨날 터지는 키배가 아니라 평소 키배 안 떠본 사람들이 혼신의 힘으로 키배 뜬 뒤 ㅅㅂㅅㅂ 거리는 감정을 잘 담아낸 부분과 반전이 싱기방기하긴 했다는 점에 있어서 읽을만 한 책이라 생각이 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