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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장문,스포) <시인장의 살인> 읽었습니다.모바일에서 작성

카산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02 02:26:09
조회 273 추천 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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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1. 이야기로서의 시인장


딱 잘라 말해 형편없습니다.
빈약합니다. 모든 곳이 빈약합니다.

주인공이 사건에 합류하게 되는 계기가 빈약합니다.
아케치라는 캐릭터가 사건을 쫓아 쏘다닌다는 설정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론 어째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주인공의 성격, 과거 설정도 빈약합니다.
중간중간 언급되는 지진피해
고작 후반부에 나오는 반전 하나를 위해 깔아뒀다기엔 너무 보잘것없습니다
심지어 그 반전을 설명할 때는 독자에게 미리 알려주지도 않은 추가 설정을 부여하고...
범인을 말리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질 않나, 아주 기가 막힌 캐릭텁니디

탐정의 캐릭터도 빈약합니다.
탐정이 왜 주인공에게 집적대는지 책을 덮고 나서도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왓슨이 필요하면 필요한 거지 왜 주인공을?
불행 체질도 별다른 복선 없이 나와서 의아하기만 하고,
사건이 고조되는 중후반부터 주인공에게 자꾸 거래하자며 스킨쉽을 걸고 치근덕대는 것도 이야기에 방해만 됩니다.
그냥 민소매 옷 입고 겨드랑이 노출이나 하는,
여러모로 작가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서 창조된 캐릭터라는 느낌이 가시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도 빈약합니다.
비록 클로즈드서클 장르라 일부러 간추린 듯한 부분이 있지만 모든 등장인물들이 한 문장으로 캐릭터 요약이 됩니다.
'심약한 쓰레기 도련님' '사연있는 쓰레기' '개쓰레기' '씹덕새끼' 이런 식으로요
문제는 이렇게 빈약한 캐릭터 속에서 피해자들만 공통적으로 '쓰레기 일남충' 캐릭터를 공유한다는 겁니다.
누가 죽을지 정해진 클로즈드서클엔 긴장감이 없습니다.

범인의 동기도 빈약합니다. 이건 특히나 아주 초 빈약합니다.
좋아하던 언니가 죽어버렸어! 그래서 그 언니를 가지고 논 남자와 그 패거리를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
물론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타인이 헤아리기 어렵긴 하지만,
대뜸 언급도 없었던 사람을 들먹이면서 '이게 동기입니다'라고 해봤자 설득될 독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범인의 최후도 빈약합니다.
어떻게 사람이 자기 눈을 관통해서 자살합니까?
차라리 좀비들한테 뜯어먹혀서 죽었으면 모를까 지나치게 망가스러운 연출입니다.

전체적으로 일본 B급 서바이벌 장르 만화를 텍스트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포장해도 훌륭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2.추리소설로서의 시인장


위의 불평은 모두 접어두고 추리물로서의 면모만 평가하자면, 꽤 재밌게 읽었습니다.

일단 첫번째 살인인 신도의 죽음.

적당한 복선(여자친구의 방을 사용하겠다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음)을 깔고

풀이되기 전에 힌트를 던져주며 (주인공의 방에서 신도의 방이 보임, 계단을 오르던 좀비기 옥상의 주인공을 보고 떨어짐)

풀이되면서 부족해보였던 개연성을 확보합니다. (방에 있던 살인범과 눈이 마주친 좀비가 난간 밖으로 떨어짐, 살인범이 활동 개시)

사건 자체는 단순하고 짐작하기도 어렵지 않지만,

마치 사람의 짓이라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해 짐작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두번째 살인인 쓰나미의 죽음.

이 트릭이 제일 취향에 맞았습니다. 엘레베이터 중량 제한을 이용한 트릭이라니 물리 같은 물리 아닌 물리 같은 트릭...

그런데 정작 풀이하기 전에 힌트를 너무 쎄게 줘서 (중량초과에요 라는 대사를 던져줌) 대부분의 독자들이 힌트를 보자마자 바로 다 이해가 갔을 것 같네요

힌트 없이 풀이로 들어갔으면 마빡을 탁 쳤을 것 같아서 정말 아쉽습니다.


마지막 살인은 사실상 범인이 밝혀지기 전의 덤 같은 거라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굳이 한가지 의미를 부여하자면,

눈치 빠른 독자라면 '피해자가 될 것이 제일 유력한 인물'에게 굳이 안약을 넣는다는 설정이 있다는 점,

그리고 그와 같은 안약을 사용하는 인물이 굳이 한 명 존재한다는 점에서

마지막 피해자의 존재 자체가 굉장히 빠르게 범인을 유추할 수 있는 힌트가 됩니다.

저는 아직 그 정도 눈치는 안되는 것 같네요.




총평

빈약한 이야기 괜찮은 미스터리

소설로서 2점, 추리소설로서 8점 평균 내서 10점 만점에 5점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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