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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밀실살인게임」리뷰앱에서 작성

Preten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29 17:07:08
조회 366 추천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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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두광인], [044APD], [aXe], [잔갸 군], [반도젠 교수]. 이 기묘한 닉네임의 인물 다섯 명이 인터넷상에서 모여 살인 추리게임을 한다. 범인을 맡은 사람이 지혜를 짜내 불가사의한 살인 이야기를 만들어 공개하고, 탐정을 맡은 네 명이 머리를 굴려 수수께끼를 푼다. 해답은 단서에 입각해 논리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어림짐작으로 내놓은 해답은 인정되지 않는다. 그들이 벌이는 게임은 기존의 미스터리 엔터테인먼트와는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그들은 가상의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것이 아니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살인은 전부 실제로 일어났던 것이다. 그들 자신의 손으로 이미 실행을 끝낸 사건이다. 과연, 리얼 살인게임의 행방은 어찌 될 것인가?


■ 감상
하우더닛 속 감춰진 후더닛 소설.

보통 국내에서는 추리소설 입문작으로 가장 많이 추천되는 소설. '추리소설이란 이런 거야!'를 보여주는 미스터리 퀴즈쇼 느낌 팍팍 나는 소설이기도 하다. 다만, 1챕터에서의 진입 장벽이 개인적으로 매우 높다고 생각해서, 입문작으로 추천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소설의 특징 중 하나를 꼽자면, 인터넷에서 만난 살인 마니아들이 '직접 저지른' 리얼 살인게임을 토대로 서사가 진행되기에 범인을 맞출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살인이 시작됨과 동시에 범인이 드러나는, 게임의 설정 때문이다. 따라서 추리소설의 가장 고전적이자 기본적인 요소인 '누가 죽였는가?', 즉 '후더닛'이 배제된 채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소설 속 게임의 룰에 의거한, 어쩔 수 없는 '후더닛'의 배격. 결국 소설을 이끌고 나가는 힘은 본격 미스터리의 또 다른 한 축을 구성하는 '어떻게 죽였는가?', 즉 '하우더닛'이 책임진다. 따라서 본작은 사람을 죽이는 무궁무진한 '트릭'과 '방법'에 관한 소설이다. 실제 작중 개성 넘치는 미치광이들이 마치 지력 쇼라도 펼치는 것처럼 밀실, 알리바이, 미싱링크 등의 트릭을 선보이는데, 마치 '나는 이렇게도 죽일 수 있어!'를 어필하는 듯한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괴기스러운 장면들이 챕터를 거듭하며 더욱 짙어진다.

그러나 이 소설이 극한의 하우더닛 미스터리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소설의 또 다른 특징으로, 가면 혹은 화면 조정 등 위장을 한 채로 더군다나 인터넷 상에서만 제한적으로 서로를 만날 수 있다는, 이중의 '익명성' 아래 살인이 일어난다는 점이 있다. 범인을 행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지만, 정작 그 사람이 정확히 어떠한 인물인가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은밀하고도 반인륜적인 취미를 서로 공유하고자 모인 사람들이, 정작 자신들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비밀을 밝히지 않고 벌이는 아이러니한 살인. 챕터가 진행될수록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의 정체 및 서로 간의 커넥션을 통해 작가는 게임의 룰 상 차치할 수밖에 없었던 '후더닛'을 반전으로 내세우며, 컴퓨터 화면과 가면이라는 이중의 익명성을 서서히 벗겨나간다.

종합하자면, 본작은 '내가 낸 트릭이 뭐게?'에 대한 고찰로 시작해서 '내가 누구게?'에 대한 고찰로 추리의 범위가 확대되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시시콜콜하고 두서없는 추리 퀴즈 북을 정신없이 풀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는 익명성 아래 지워 둔 등장인물들의 사악하고도 비겁한 얼굴의 정체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요소들을 살펴보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뚜렷했던 작품. 랜선 너머로 느껴지는 인물들의 티키타카나 소악마적인 캐릭터성은 훌륭했지만, 정작 메인이 되어야 했던 트릭이 조금 아쉬웠다. 물론 내가 한국인이라 일본의 지리, 지명, 교통 등에 익숙하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챕터별로 트릭의 완성도가 들쭉날쭉했던 느낌. 너무 쉽게 유추할 수 있던 트릭도 있었고. 아직 2.0을 안 읽어서 잘 모르겠지만, 결말도 도중에 뚝 끊기는 느낌이라 영 이상했다. 그래도 유쾌함과 우스꽝스러움 넘치는 살인 탐정들 덕분이랄까, 가볍게 읽기에는 추천하는 작품.

방학하고 나니 추리소설 읽을 시간이 많아져서 너무 좋다 ㅎㅎ 1일 1권 목표로 꾸준히 독서 및 감상글을 업로드 하고자 한다.


■ 한줄평
이중 밀실에 은둔한 광인들의 피카레스크식 추리 쇼.


■ 평점
■■■■■□□□□□ 5/10

- dc official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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