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더릭 포사이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다.   대중소설로는 완벽한 작품을 쓴다.

냉전기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최고이고 그 후에 쓴 작품들은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어벤저는 냉전 이후에 나온 작품 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되는 작품이다.

부호의 외손자가 보스니아 전쟁에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   착한 청년인거지.

근데 세르비아 민병대 대장이 처참하게 죽여버린다.   이 부호는 복수를 결심한다.

처음에는 고위층을 움직여서 민병대 대장을 미국으로 압송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자 현상금사냥꾼을 개인적으로 고용한다.

이 현상금사냥꾼은 베트남 땅굴수색대 출신인데 돈보다 정의를 위해서 일하는 변호사다.

현상금사냥꾼은 보스니아 현지탐문은 물론이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임무를 완수한다.

그 과정에서 뜻밖에 CIA가 현상금사냥꾼을 죽이려 든다.   이유는 빈라덴 때문이다.

빈라덴을 유인해내기 위해서 민병대 대장이 필요한데 현상금사냥꾼이 방해가 된다.

대강 이런 스토리인데 프레더릭 포사이스 특유의 자료조사와 상세한 해설이 볼만하다.

베트남 전쟁부터 시작해서 세르비아 전쟁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의 배경을 해설한다.

대사 하나 나오지 않고 그런 해설이 몇 페이지나 나오는데 이게 엄청나게 흥미진진하다.

프레더릭 포사이스는 기자출신인데 기자로 남았어도 세계적인 기자가 되었을거다.

그 정도로 취재하고 글 쓰는 능력이 뛰어나다.   복잡한 현상을 간단명쾌하게 설명해낸다.

나는 오래 전에 이 작품을 읽고 보스니아 전쟁에 대해서 알게 되고 관심이 생겼다.

프레더릭 포사이스 작품은 현실감이 너무 생생해서 소설이 아니라 논픽션을 보는 기분이다.

이 작품은 오래 전에 절판이 되었지만 도서관이나 중고서점에서 구할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