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참자 가가 교이치로로 나온 아베 히로시 주연의 드라마, 일본서 22년 9월인가 방영했으니 나름 새것 느낌이다. 디즈니+ 오리지널이며 다른데서 볼 수 있는지는 몰?루

시놉시스만 보면 추리 드라마로 보일 것이고 나도 그런 줄 알고 봤지만 아니었다. 미스터리는 있지만 시청자가 추리할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다.

주연은 추리소설작가인 '선생님'. 선생님의 여자친구가 할로윈 당일 선생님의 단골 바에 얼굴만 내민 뒤 바로 실종된다. 

5년이나 만나 사이가 뜨겁지도 않아 3주가 지나도 선생님은 딱히 연락할 생각이 없고 여자친구의 행방도 궁금하지 않지만 여자친구의 언니가 단골 바에 찾아와 동생의 행방을 묻자 상황이 바뀐다.

여자친구는 할머니에게 거액을 혼자 상속받은 뒤 언니에게 암말도 없이 사라진 것. 언니는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갑자기 할머니에게 자주 찾아가 혼자 속닥속닥거려 언니의 상속분까지 전부 빼앗았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이었나? 선생님은 여자친구의 행적을 되짚으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색다른 사건들과도 접하며 흔치않은 경험들을 하게 된다.

주인공이 추리소설가, 전직 가가 교이치로, 시놉시스도 갑자기 사라진 여자친구와 그녀가 숨긴 진실, 나를 찾아줘 파쿠리라 틀림없이 추리드라마일 거라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엮여 조금은 특별한 사건이 벌어진다는 담담한 내용이 일부러 옛 느낌나는 색채의 화면에 담겨 소소하고 보기 편한 드라마였음.

작중 배경은 21년 말부터 22년 5월까지인데 코로나의 영향은 전혀 담겨있지 않다.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되지 못했다의 작가 모에가리의 원작을 드라마로 만든 건데 원작소설이 20년에 나온 거라 코로나가 없었을 거고 그 때문인지 드라마에도 코로나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 시간대를 완전히 공개한 상태로 전개가 되는데 코로나만 없는 것처럼 고개를 돌려서 특이하다 생각했다.

여자 주인공은 작중 설명만 보면 아마 81년생,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하는 짓은 책임감이 없고 감정적이라 공감하기 힘들다. 이건 국내에 정발된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느낀 거라 낯설진 않다.

주연인 선생님은 아마 50세 가량, 역시 책임감이 없고 주위에 친구도 없고 인망도 없지만 어른의 행색은 갖췄고 상식도 있어서 여주인공인 여자친구보단 나은 사람이다. 계속 보면 나름 정도 드는 인물.

일드 특유의 과장된 연기톤이 거의 없어 보기 편하다. 사실 이 드라마 장점은 보기 편하다는 게 거의 전부다. 가끔 웃기고 가끔 뒷내용이 궁금하다는 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