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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진홍빛 속삭임」감상앱에서 작성

Preten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0 17:26:59
조회 240 추천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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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난 말이지, 마녀거든."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채 한 여학생이 명문 사립 여고 기숙사의 '열리지 않는 방'에서 불타 죽는다. 흡사 마녀재판에서의 화형식처럼. 그날 밤 이후 차례차례 일어나는 급우들의 참살 사건에 여학교는 공포와 광란에 휩싸인다. 창립자의 친척인 전학생 사에코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속삭임'에 자신이 살인귀가 아닐까 하고 공포에 떤다.


■ 감상
여고를 무대로 한 오컬트&슬래셔 소설.

아야츠지 유키토는 국내 팬들에게 '관 시리즈'로 유명하다. '신본격의 기수'라는 별명답게 20세기 후반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새로운 거장으로 떠오른 작가이다.

그러나 아야츠지 유키토가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표주자임에는 틀림없지만 고전적인 본격 미스터리를 계승하는 적통자 스타일의 작가는 아니다. 트릭이 다소 불공정할 때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일부 작품들의 기풍을 가만히 보면 과연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은 '추리소설인가? 호러소설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사실 '관 시리즈'의 이미지로 인해 본격 미스터리 작가라는 고정관념이 너무 강하게 생겨서 그렇지, 아야츠지 유키토는 호러 미스터리 작가로서도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작가이다. 「암흑관의 살인」과 같이 '관 시리즈'의 후기 작품에서도 그 기풍이 뚜렷이 드러나며, 최근 들어서는 '어나더 시리즈'를 통해 다시금 그 필력을 입증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점에서 '속삭임 시리즈'의 첫 편을 장식하는 본작은 호러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의 첫걸음이다. 데뷔 초인 「미로관의 살인」 이후 출간되었지만, 작품이 쓰인 시점 자체는 데뷔작 「십각관의 살인」 이전이라고 한다. 물론 당시 20대 새내기 작가였던 만큼 비교적 최근 작품들과 비교해서 투박하고 오글거리는 문장들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다.

작품의 내용 자체는 호러 장르의 대표적인 클리셰를 모두 때려 박아 넣어 진행된다. 여고괴담, 마녀사냥, 연쇄살인. 호러 영화의 명작 「서스페리아」를 오마주하는 오컬트적 설정과 엽기적인 살인이 거듭되는 슬래셔적 서사, 그리고 여기에 추리적인 요소를 이것저것 첨가하였다. 결국 어설픈 신인 작가 시절의 문장력과 맞물려, B급 호러 영화를 보는 듯한 맛이 느껴졌지만, 이제는 어느새 거장이 되어버린 작가의 풋풋한 호러 감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권장하는 바.

여담이지만, 아야츠지 유키토는 미스 디렉션이라는 덫을 소설 내 세밀하게 설치하는 데 천재인 것 같다. '관 시리즈' 등을 통해 충분히 입증되었듯이, 모호하고 이중적인 묘사를 통해 독자들을 교묘하게 함정으로 유도하는 능력이 일품이다. 본작 역시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미스 디렉션을 통해 진상에 도달해 가는데, 초기작부터 작가의 복선 배분 및 회수 능력만큼은 뛰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핵심 요소로 여성의 생리 현상에 대한 묘사가 끊임없이 나오는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비추천한다. 믿고 보는 아야츠지 유키토라지만, '굳이 여성의 신체 현상을 메인 설정으로 써야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찝찝하고 불쾌한 분위기를 통해 공포감을 조성하려 했던 것 같은데, 남성 작가가 쓰기에는 조금 변태적인 설정 아닌가...


■ 한줄평
내일은 호러왕을 위한 거장의 당찬 첫 걸음마.


■ 평점
■■■■■■□□□□ 6/10

- dc official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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