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린이가 골랐던 일곱 권 중 여섯번째

악의

-히가시노 게이고-

재밌다!

지금 가장 선명한 생각은, 반드시 백야행을 읽어봐야겠다는 것이다

겹겹이 쌓인 트릭들과 그 속의 깊디깊은 악의

형사 가가는 놀랍도록 끈질긴 추리 끝에 노노구치의 폐부,

어쩌면 그조차 모를 악의의 시초까지 긁어낸다

이 모두를 들은 노노구치의 침묵에는 무엇이 담겨있었을까?

캬...!

이 책에서 노노구치의 생각은 한번도 서술된 적이 없다

모두 노노구치의 ‘수기’뿐

묘사되지 않아 아쉽기도 하고 상상할 여지를 주어 즐겁기도 하다

확실한건,

그의 결론이 형과 같던 이의 파멸이었다는 것이며,

이는 노노구치 오사무의 가장 큰 구성 요소가 악의였다는 것이다

정말 적절한 제목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종종 뉴스에 나오는 묻지마 범죄가 하나의 대상에게 집중된 듯한 느낌

다만 의아한 점이 하나 있는데,

어째서 히다카는 그 사진을 없애지 않았을까?

복사를 해둔 것은 둘째치고 원본을 굳이 돌려준 이유가 뭘까?

찝찝하다..

여하튼 ‘왜’에 집중한 소설이라기에 트릭은 평범할 줄 알았더니,

생각 이상으로 겹겹이 잘 만들어진 심리 트릭이었다

특히나 가가의 말처럼 ‘고양이 트릭’은 정말 굉장했다

게이고의 작품 중 백야행을 가장 잘 썼다고 하는 갤럼들이 많던데,

악의보다도 재미있을 거라 생각하니 굉장히 기대되네요

다음은 마지막 책인 유리탑의 살인 읽고 오겠습니다

늦었지만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