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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약스포) 「십각관의 살인」감상앱에서 작성

Preten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07 12:59:10
조회 326 추천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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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일곱 명의 미스터리 연구회 대학생들이 반년 전, 처참한 4중 살인이 벌어졌던 무인도로 일주일 동안 여행을 떠난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열 개의 변으로 이루어진 기묘한 형태의 십각형 건물.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그들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살인 예고장이 날아든다. 그리고 서로를 의심하며 하나둘씩 누군가에 의해 차례차례 죽어 가는데...


■ 감상
새 시대의 서막을 여는 프로토타입 소설.

1980년대는 일본 추리 문학사의 거대한 변곡점 중 하나이다. 사회파의 대두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했던 본격 추리소설이 새롭게 부흥하며, 보다 독특하고 도발적인 형태로 문단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였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처녀작 「십각관의 살인」은 신본격의 거장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과 함께 신본격 추리소설의 효시로 추앙받는 작품이다. 추리소설 본연의 목적, '추리를 통한 사건의 논리적 해결과 재미'를 제1원칙으로 삼아, 작품을 하나의 지적인 '게임' 혹은 '놀이'로 바라보는 신본격의 장르적 의의를 탄생시킨, 역사성를 가지고 있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본작은 동시에 고전 황금기 미스터리의 대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주하는 일본식 '클로즈드 서클'의 원형을 제시한 작품이기도 하다. 육지와 떨어진 무인도를 방문한 인물들. 각종 의혹과 비밀이 난무하는 의심 관계 속에서 날아드는 살인 예고장. 불안과 공포 속에서 차례차례 한 명씩 살해의 운명을 맞이해 가는 참극.

의심암귀가 지배하는 고립무원의 킬링필드. 연락 수단이 두절되고 과학 수사의 개입이 일절 차단된 '비현실적인 현실 세계'로서 제시된 '클로즈드 서클'의 설정은 신본격이라는 세계 속에서 탐정(혹은 이에 이입한 독자)이 활약할 수 있도록, 또 제한된 시공간 내 적절한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작품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물론 본작은 극단의 '지적 놀이'만을 추구한 나머지, 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매우 언밸런스한 작품이다. 소설 내 주요 소재인 십각형에 비유하자면, '트릭'이라는 수치만 오버하게 튀어나온 채 이를 제외한 '서사', '등장인물의 개성', '분위기', '문장력' 등 나머지 수치가 심히 함몰된 불안정한 십각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신본격의 프로토타입이다. 가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함이 느껴지며, 개선해야 할 점이 산재해 있는 작품, 비유하자면 본격적인 대중화에 앞서 그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핵심(트릭)만을 탑재하여 제작한 기본 모델의 작품이다. 하지만 동시에 차세대를 이끌 모델이자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견본이기도 하다. 실제로 작가 본인도 차기작 「수차관의 살인」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신본격의 기수의 거침없는 행진 아래 수많은 신진 작가들이 신본격의 붐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소설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는 트릭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본작은 한 줄의 문장 혹은 한 장의 페이지로 모든 것을 뒤엎는 부류의 소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장르 중에서는 최고봉으로 꼽고 싶은데, 그 이유는 너무나도 명료하고도 간단한 2형식의 서술 하나만으로 소설 속 작은 세계의 인과를 부정하고 충돌시켜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반전의 '놀라움'도 좋았지만 반전의 '응축력'이 무엇보다 탁월한 소설이라고 표현하면 알맞을 것 같다.

해당 트릭이 세월이 많이 흐르기도 하였고 유사 트릭들이 범람하였지만, 지적 충격을 선사하는 순간 드러나는 트릭의 표현법만큼은 여타 명작들과 비견하더라도 정갈하면서도 세련되었다는 점.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읽을 가치가 있다.


■ 한줄평
한 줄의 클라이맥스가 데려다주는 작은 우주의 빅뱅.


■ 평점
■■■■■■■□□□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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