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사게 된건 책의 도발적인 마케팅 문구때문이었음

읽는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바뀌고 감상이 바뀐다!!! ... 라는 캐치프레이즈인데

당연히 호기심이 갈 수 밖에 없음.

대충 예상 가는 바로는 책의 형식을 갖는 게임북이겠네라고 생각함

어릴때 읽었던 어드벤쳐북처럼 선택을 강요하고 몇 페이지로 가시오, 당신은 죽었습니다 류처럼.

내 예상은 완전 빗나감. 이야기는 그대로고 독자가 이 옴니버스 이야기를 읽을 순서를 정하는거였음

확실히 다 읽고나니 읽는 순서에 따라 감상이 달라질 수 있는건 맞다는 생각이 듦

총 6편의 단편이 있는데 이 단편들은 모두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이야기들이 서로가 서로의 쿠키영상 같은 느낌.

마블영화처럼 생각하면 편할듯. 모든 이야기들은 단편 내의 완결성을 가져서 깔끔하고

서로 영향을 주는 부분은 후일담이나 비하인드스토리 정도임

그렇다고 마블처럼 하나의 큰 줄기를 타고 이어지는건 또 아니기에 진짜 독자가 선택해서 읽으면 됨

따로 정해진 순서는 없음.

내가 다 읽고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읽는 순서를 굳이 추천해주자면

1. 잠들지 않는 형사와 개

2. 이름 없는 독과 꽃

3. 웃지 않는 소녀의 죽음

4. 사라지지 않는 유리별

5. 날지 못하는 수벌의 거짓말

6. 떨어지지 않는 마구와  새

이 순서로 읽으면 미스테리 본연의 재미를 그대로 보존하되 괜찮은 서사의 줄기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거라고 봄. 굳이 이렇게 안 읽어도 작가가 장치를 잘 해놔서 원하는 순서대로 읽으면 됨

다만 웃지 않는 소녀의 죽음은 언제 읽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바뀔거라고 생각함

나름 괜찮은 소설이었지만 기대치가 너무 컸던 탓에 아쉬운 면도 자주 보였음

이야기의 완성도가 가장 좋았던건

잠들지 않는 형사와 개, 날지 못하는 수벌의 거짓말을 뽑고 싶음


소비자 감정가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