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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초강스포) 「방주」고찰앱에서 작성

Preten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22 19:52:35
조회 3082 추천 1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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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스포 주의)

일단 연말에 원서 읽고 리뷰한 적 있어서 작품 주제나 상황에 대한 감상은 건너 뛰고 다시 읽으면서 좋았던 점이랑 의문점 및 아쉬운 점 이렇게 장단점으로 나눠서 고찰해보고자 함.

■ 좋았던 점

1. 반전도 반전이지만 그 이전의 추리 역시 훌륭하다는 점.

방주는 크게 300여 페이지의 '표면적 진실'(후더닛&하우더닛)과 나머지 10여 페이지의 에필로그 속 '내면적 진실'(와이더닛)으로 나뉨. 독자들이 극호평하는 부분이 바로 에필로그의 폭주하는 반전이고 나 역시 이에 지극히 동의함.

그러나 본작은 결말의 반전에 몰빵한 비대칭적인 소설은 아님. 동기는 차치하고 보더라도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건의 살인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담백하면서도 깔끔한게 본작의 또다른 장점.

목을 절단한 이유의 논리적 증명, 절연 테이프의 위치 인지 유무를 소거법으로 차차 지워나가는 장면, 손톱깎이와 지퍼백의 미스디렉션 등등 거창한 트릭은 아니지만 제한된 상황, 제한된 추리 내에서 범인과 수법을 간결하게 풀이해나가는 전개가 좋았음

어려운 논리적 추론도 없으니 추리소설 입문하는 사람에게도 적극 추천 가능함.

2. 탐정 역을 맡은 쇼타로의 극적인 몰락.

반전에 대한 감상으로 주인공 슈이치하고 범인 마이의 어긋난 선택이 자아내는 비극적 장면도 인상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작품 내내 이성을 강조하던 탐정 쇼타로의 몰락이 가장 크게 와 닿았음.

쇼타로는 살인이 벌어지는 과정에서도 늘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범인을 추리하며, 붕괴 직전인 이성과 논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포지션에 있는데, 소설 마지막 문장인 '절망 어린 절규'라는 섬뜩하고도 극적인 표현 한마디로 무너뜨리는 전개가 무엇보다도 충격적이었음.

어찌보면 그의 철저한 이성적 추리로 인해서 모든 게 범인 손안에서 놀아나게 된 꼴이니, 비교하면 실례라고 생각되지만 '십각관의 살인' 속 앨러리를 극적으로 활용한 초상위호환 격 인물이라고 생각.

■ 아쉬운 점 및 의문점

1. 서사와 인물의 구성이 너무 도구적이고 몰개성화되어 있음.

작중 공간적 배경인 방주는 인물들을 고립 및 살인을 위한 무대로 몰아넣는 곳,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작중 공간과 관련된 서사가 너무나도 빈약함. 신흥 종교 관련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서사의 줄기와는 동떨어진 맥거핀 이야기라 맥이 빠짐.

인물 구성도 마찬가지인데, 이건 클로즈드 서클의 치명적인 단점인 인물의 도구화랑 연관되어 있음. 말 그대로 살인과 추리를 위한 인물들의 배치, 즉 인물들의 입체적인 성격 행동 측면이 너무나도 무너져 있음.

특히 야자키 가족 3인방은 노답임. 게다가 얘네는 주어진 서사도 작위적인데 행동도 비호감덩어리임. 야자키 아버지는 뭐라도 도움을 주고 추리에 있어서 단서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기라도 하지, 엄마와 아들은 아무것도 안하는 트롤러임. 없으니만 못함. 차라리 야자키 가족 없애고 동아리 회원 수를 늘려서 동아리 인물들의 심리와 서사에 초점을 맞췄으면 더 나았을 것 같음.

2. 제한 시간 1주일에 대한 의문.

아무리 깊은 산 속에 있다지만, 일주일 내에 못구하러 올 정도로 일본 정부의 구조력이 무능한가? 살인을 각오하고 출입구하고 비상구를 바꿔쳐서 혼자 도망칠 바에는, 비상구로 탈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진작에 공유하고 스쿠버다이빙 기구 만들어서 2명이 미리 탈출, 1주일 내로 구하러 오는게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의문이 들었음.

2명이긴 하지만 혼자보다는 배신의 위험도 적어지고, 무엇보다 비상구로 탈출하면, 남아 있는 사람들은 제한시간이 1주일이 아님. 2층이 수몰되는게 제한시간이 1주일이지, 남아 있는 사람들은 1층가서 더 오래 버틸 수 있음 (물론 발전기는 동력을 멈춰서 암흑 속에 있게 되지만). 1주일 +a 라는 시간 동안 못구하러 올정도로 2022년 현재 시점의 일본 구조대의 능력이 무능력하다고는 생각이 안됨.

뭐 물론 소설의 극적인 연출을 위한 설정이고, 등장인물이 패닉 상태에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다소 아쉬운 설정이라고 생각.


■ 총평
원서로 읽을 때보다 더 자세하고 꼼꼼히 읽을 수 있다보니 몇몇 단점이 도드라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요 근래 가장 충격적인 작품임에는 틀림 없음. 클로즈드 서클물의 새지평을 열기도 하였고, 작품 자체도 부담없이 간결해서 추리소설 마니아가 아닌 사람에게도 선뜻 추천할 수 있는 작품으로 최고가 아닐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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