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다.
작가가 글을 읽기 쉽게 쓰기는 한다.
제목과 에필로그가 이어지는 방식도 좋다.

하지만 이건 추리소설이다. 추리에 논리가 안맞다면 잘못된 것이다.

우선 서술트릭. 서술트릭이 나오는 작품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독자를 기만하는 느낌이니까. 하지만 이건 넘어가자. 취향 차이가 있으니까.

운에 모든 것을 기대는 범행과정. 너무 작위적이고 편의적이다. 심지어는 살인할 생각도 없었는데 살인도 운으로 해버린다. 밀실도, 알리바이도, 살인도 죄다 운이다. 이것도 넘어가보자. 세상에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으니까.

이해가 가지 않는 등장인물의 행동. 범인인 것 같지만 제보하기는 싫어. 그런데 그렇다고 여자애 죽이게 놔두기는 싫어. 뭐하자는 건가? 일단 넘어가자.

영매의 묘기. 추리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키지 마라. 즉 상식적인 수준에서 벗어나는 주술이나 기괴한 묘기를 등장시키지 마라. 잘 만든 규칙임을 증명해주는 소설이다. 하지만 이것도 일단 넘어가보자.

이러고도 단점이 보인다. 범인의 행동의 논리성이다. 누가 당신이 살인한 현장을 발견하고 뛰쳐나갔다고 해보자.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그 사람 뒤를 쫓는 경우가 말이나 되는가?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그 사람이 돌아봐도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멀리 도망갈 것이다.

더불어 당신의 알리바이가 전적으로 한 사람의 착각에 의해 세워졌고 그러기에 그 사람을 제거해야하는 상황이라면 한방에 확킬을 내지 않겠는가? 구태여 비합리적으로 몇번이나 그 사람을 찾아가 대화까지 나눌 필요가 무엇이 있는가?

글을 술술 읽는 걸 좋아한다면 한번쯤 손댈만 하겠으나, 추리적인 측면에서 최악이다.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