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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약스포)「애꾸눈 소녀」감상앱에서 작성

Preten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10 14:51:54
조회 226 추천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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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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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옛날 옛적 온천에서 태어난 여자아이가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던 용을 퇴치하고 대대로 평화를 지켜왔다는 전설을 간직한 스가루 마을. 부모의 죽음에 얽힌 비밀에 충격을 받아 자살할 결심으로 이곳을 찾은 시즈마는, 명탐정으로 이름을 날렸던 어머니의 유지를 이어받아 탐정 수행을 하고 있다는 신비로운 소녀 미사사기 미카게를 만난다. 그리고 며칠 후 마을의 여신 격인 '스가루' 자리에 오를 예정이던 고토사키 집안의 첫째 딸이 살해당해 목이 잘린 채로 발견되고, 외부인인 시즈마는 순식간에 범인으로 몰리고 만다. 미카게의 도움으로 그는 위기를 넘기지만 사건은 잇달아 새로운 희생자를 만들어내는데...


■ 감상
서술된 사건의 표면이 아니라, 서술되지 않은 인물의 내면이 중요한 소설.

본격 미스터리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마야 유타카의 대표작이다. 제 6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제11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수상하며 안티성 가득한 본격 미스터리로도 작품성과 세간의 평가 또한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의 줄거리는 요코미조 세이시, 혹은 미쓰다 신조를 연상케하는 시골 촌락을 배경으로, 가문 대대로 내려져 오는 기이한 풍습과 전설을 간직한 구가에서 비롯되는 참극의 내막을 그리고 있다. 특히 미쓰다 신조의 작품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과 배경적 설정이 상당히 비슷한데, 음산한 분위기의 고풍스러운 가문, 가문의 후계자 계승을 위한 보이지 않는 알력 다툼, 머리가 잘린 채 발견되는 희생자 등 유사한 부분이 많다. 물론 작품의 상황 배경적 결만 유사할 뿐, 스토리의 진행을 비롯한 결말과 작품의 주제는 판이하게 다르다.

사실 본작은 사건의 진행 과정, 즉 본격 미스터리 속 살인 사건이 늘 그렇듯이 전개하는 빌드업이 그렇게 중요한 소설은 아니다. 작가는 마치 정통적인 본격 미스터리라도 쓰는 것처럼, 플롯을 진행하며 얽히고설킨 인물 관계, 신앙과 전설, 그리고 사건의 증거 자료들을 나열하며 독자들에게 정보를 투척한다. 하지만 그렇게 독자들에게 입력시킨 방대한 텍스트 정보가 가리키는 그 끝은 너무나도 허무할 정도로 사실은 피상적인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본작이 보여주는 미스터리의 새로운 변주는 무엇인가? 그건 바로 '명탐정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추리소설을 읽으며, 특히 정통성을 중시하는 본격 미스터리를 읽을 때마다 사건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다. 사건의 자료를 수집하고, 증거품을 찾아 나서고, 현장 상황의 묘사에 집중하며 독자들은 추리의 무대가 되는 사건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리고 그 추리적 몰입에 있어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는 것이 탐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사건을 짐작하며 해결의 길을 쉼 없이 걸어가는 탐정의 심리적 내면에는 공감하지 못한 채, 탐정이라는 존재를 오로지 '감성'이 아닌 '이성'만의 존재로서만 바라본다.

본작 「애꾸눈 소녀」는 그러한 탐정을 바라보는 시선에 의문을 제기하며, 뒤틀린 결말을 제시한다. 화려한 추리로 귀결되는 탐정의 완벽하고 성숙된 '이성'보다는, 프로가 되기 위해 겪어가는 고난과 아픔이 주는 탐정의 사실적이고 미숙한 '감성'에 충실한 작품.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뒷맛 씁쓸한 '와이더닛'의 동기가 인상적이었다.

많은 독자들이 공통적으로 호평하는 부분으로, 스토리의 진행과 함께 발전하는 왓슨 역 주인공 '시즈마'와 1부 탐정 역 '미사사기 미카게'의 미묘한 감정선이 있다. 이는 작품의 시간적 배경인 초겨울의 하얀 '첫눈'이라는 소재와 결부되는데, 이 눈이라는 계절적 요소는 결말 직전까지 몰아치는 서정적인 감정을 더욱더 고조시킨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격정적으로 몰아쳤다가는 어느새 사라져버리는 씁쓸한 결말. 풍정을 뒤덮는 새하얀 눈이 녹고 난 뒤에 몰려오는 왠지 모를 아쉬움과 고독에 빗댄 서사가 탁월하였다.


■ 한줄평
첫눈처럼 너에게 다가가는 사랑과 살인.


■ 평점
■■■■■■□□□□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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