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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미약한 스포) 최근 읽은 추리소설 7권 간단 후기 + 추천도모바일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01 03:03:51
조회 907 추천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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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1. 방주

오로지 추리와 반전을 위해서 존재하는 작품. 그 외의 요소는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배경 설명, 심리 묘사, 캐릭터성 따위는 거의 없다. 사건과 무관계한 장면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분량이 상당히 적고 (350p) 긴장감 유지가 잘 됨.

트릭과 추리도 잘 짜여 있고 결말의 임팩트도 엄청나서 '추리물'로써의 가치는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함. 다만 '소설'적 요소도 중시한다면 다소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음.

추천도: 9/10


2. 영매탐정 조즈카

영매라는 요소를 활용한 특수설정물. 옴니버스식 사건이 3개인가 있고 중간중간에 메인 사건이 나오다가 결말부에 메인 사건이 해결되는 구성임.

일단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엄청난 씹덕력임. 체육관, 시인장 따위는 명함도 못 내민다. 조즈카 외모 묘사랑 섹스어필이 한 페이지 걸러 나오는 수준. 뭔 브래지어에 교복 코스프레에 젖은 스타킹에... 씹덕인 나도 버티기 힘들었다. 조즈카 캐릭터성 자체도 씹덕내가 심하게 풍김.

그래도 결말부의 구성은 정말 신박했음. 더 큰 반전을 위한 뻔한 반전, '장르' 자체를 반전 요소로 만든 것, 한 가지 사건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 등등 아이디어가 뛰어나다고 느낌. 다만 추리 자체는 엉성한 면도 있고, 애초에 옴니버스 사건이 별로 재미가 없음.

추천도: 7/10 (씹덕내성 갖추었을시)


3.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

추리소설로선 드물게 '범죄가 아닌 사건'이 메인인 작품. 사건의 스케일은 작지만 그런 만큼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와 주제의식이 인상적임. 10년 전 일어난 사건, 그때의 관계자들에 대한 현시점의 인터뷰가 교차되는 1부 / 현시점에서 10년 전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2부 라는 구성이 흥미로웠음. 작가 필력도 좋아서 술술 잘 읽힘.

다만 애초에 범죄 사건이 아니다 보니 2부의 무게감 자체가 떨어지고, 범인이 밝혀져도 딱히 임팩트는 없음. 가장 중요한 떡밥이었던 '주인공의 흠결'도 많이 허무함. 그리고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를 너무 우려먹어서 좀 짜증났음. (애초에 인간의 양면성이 주제 중 하나긴 하지만...)

추천도: 7/10


4. 유리탑의 살인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헌사 같은 작품. 실제 미스터리물에 대한 인용이 엄청나게 나오고, 등장인물들이 죄다 미스터리 오타쿠에 배경과 사건도 클로즈드 서클물의 클리셰 그 자체임.

읽다 보면 사건이 매우 작위적이고 추리도 허접해서 이게 뭔가 싶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재미는 있음) 범인 잡히고 난 이후가 진짜 시작임. 후반부의 스릴감은 정말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리소설이 아니라 명탐정 코난 극장판 보는 느낌? 그러면서도 떡밥같은건 초반부터 착실히 쌓아 놔서 전체적인 완성도도 높다고 생각함.

다만 탐정의 캐릭터성이나 추리 파트 이후의 결말은 좀 호불호가 갈릴 듯... 난 거부감이 살짝 들었음.

추천도: 9/10


5. 마안갑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후속작. 특수설정 +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컨셉도 똑같음. 전작에서 악명이 있었던 씹덕력은 다소 줄어든 느낌. 그래서 오히려 아쉽기도 하고..? (전 씹덕입니다)

사건, 트릭, 반전은 딱 정석적. 억지스런 것도 없고 주의깊게 봤다면 누구나 범인과 반전을 예상할 수 있음. 그렇다고 구성이 허술하거나 마냥 쉬운 게 아니라 진짜 '페어플레이' 느낌임. 사건의 동기, 인물들의 행동도 특수설정과 엮여서 잘 짜여 있음. 갠적으로 이 시리즈의 이런 점들이 마음에 듬. 다음작도 빨리 번역되면 좋겠다.

단점으론 허무하게 퇴장하는 등장인물이 많고, 용의자가 너무 적다 보니까 뻔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음.

추천도: 8/10


6. 낙원은 탐정의 부재.

위와 마찬가지로 특수설정 + 클로즈드서클물... 인데 개인적으론 그냥 초초초 하위호환 느낌. 긴장감이라곤 1도 없는 서사 + 지나친 감성팔이 과거회상 + 허술한 떡밥 배치 + 밋밋한 트릭과 맥빠지는 추리파트 + 뻔한 범인과 허무한 결말 + 단 한번의 도구로만 쓰인 특수설정 등등이 합쳐져 환장의 좆노잼 소설이 탄생함. 첫장에 지도는 거의 쓰이지도 않는데 왜 넣었는지 모르겠네;

장점은 뭐 주인공 심리묘사가 잘 되어 있다 정도? 그게 추리소설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내 추리소설인생 워스트 5안에 무조건 들어감. ㅅㅂ 돈 존나 아깝네.

추천도: 1/10


7. 기만의 살의

42년 동안 누명 쓰고 겨우 가석방된 남자, 그 남자가 과거에 사랑했던 여자가 주고받는 추리배틀 연애편지(?) 형식으로 된 특이한 작품. 60년대 명문가의 갑갑한 사회상, 42년간 이어진 애증에 대한 묘사가 탁월함. 주인공들이 인생 나락 간 노인들이다 보니 문체와 분위기가 참 씁쓸하다...

추리물로선 그저 그럼. 사건은 단순하고 범인은 뻔함. 마지막 반전도 그냥저냥. 그래도 추리 퀄리티가 나쁘진 않았고 구성 자체가 신박하다 보니 자루한 부분 없이 재밌게 봤음.

추천도: 7/10


이제 볼건 다봤고 한 1년 있다가 신간 나온거 몰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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