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20개 도서관에서 빌려봤기 때문에 전부 다 봤다고 생각했다.

근데 우연히 히가시노 게이고 출간 목록을 인터넷에서 보고 확인해보니까 내가 안본 책이 있었다.

다잉아이는 그 중 하나이다.   처음부터 재미가 없을 듯한 예감을 안고 시작했다.

바텐더가 자신이 일하는 술집에서 퇴근하다가 머리를 둔기로 얻어맞는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고 범인은 금방 밝혀진다.   바텐더는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인 일이 있었다.

그 때 사망한 여자 남편이 바텐더를 공격한거였다.   하지만 바텐더는 이 일로 뇌에 문제가 생긴다.

자기가 일으킨 교통사고만 이상하게 기억나지 않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이었다.

바텐더는 과거의 교통사고를 추적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여기까지 읽고 결말을 대강 짐작했다.   읽어나가면서 사건이 전개되는데 이것도 짐작이 갔다.

최종결말을 보니까 정말로 내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 해본다.

추리소설을 읽다가 결말에 가면 내가 이걸 왜 놓쳤나하는 탄식은 여러 번 했다.

그러나 결말을 다 예측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만큼 구성이 허술하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워낙 필력이 좋아서 끝까지 읽었지 다른 작가가 썼으면 중도포기했을 듯 하다.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거의 다 읽었는데 이 작품이 최고로 재미가 없었다.

흔히 작가의 스키시리즈를 지뢰작으로 꼽는데 이 작품에 비하면 선녀라고 생각이 된다.

20개 도서관에서 이 작품을 어느 한 곳도 비치하지 않고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