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개할 작품은 시마다 소지 작가의 작품임

잠깐! 거기 뒤로가기 누르려던 추붕이 멈춰!!!

점성술 살인사건을 추천하려던게 아님

내 기준 점성술 살인사건도 충분히 명작이지만

불호인 사람들은 지루하고 트릭 원툴이라는 사람도 많았음

충분히 이해할수도 있는 대목임

내가 소개하려던 작품은 바로 얘임

바로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임

표지만 보면 사무라이가 대세이던 과거시절의 일본 이야기 같겠지만 거기까진 아님

20세기 초에서 말 정도 되는 타임라인이라고 보면 된다

이야기는 기차에 탄 '피에로'로부터 시작된다

기차에 피에로가 탔음

근데 이 피에로가 화장실에 들어감

근데 화장실 안에서 권총소리가 들림

사람들 깜짝 놀라가지고 화장실 문을 엶

피에로의 이마가 터진 채로 화장실에서 죽어있었음

주변에는 빨갛게 불이 붙은 양초가 가득했음

일단 사람들을 돌려보내고 종착역에 도착하면 시체를 인계해야겠다고

기차장이 생각함.

시체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돌려보내려고 화장실 문을 일단 닫음

근데 어떤 사람이 양초가 있는데 그대로 닫아놓으면 불 나는거 아니냐고 함

기차장이 '아차차!' 하고 화장실 문을 여니 삐에로는 온데간데 없음

단 몇십초 사이에 문을 닫았다가 열었을뿐인데 삐에로가 없어졌음

화장실에는 천장을 포함해서 숨을 곳 따위는 어디도 없음

도대체 피에로는 어디에 있을까......??

한편 거지가 가게에서 400엔짜리 땅콩을 삼

근데 주인이 소비세가 붙으니 12엔을 더 달라고 함

거지는 돈을 안 주고 뻐팅김

주인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감

거지는 주인장의 가슴팍에 칼을 쑤셔넣음

위에 말한 이 2가지 사건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로 전혀 상관 없을 것 같던 이야기가 엉키고 섥혀

점점 진상에 가까워져가는데 그 쾌감과 카타르시스는 이루 말로 할 수 없음

아니, 이렇게 글을 잘 쓰고 서사도 탄탄한데 왜 점성술 살인사건에서는

오직 트릭원툴로만 간건지 의문이 들 정도임

개인적인 시마다 소지 작가의 top 작품은 당연 이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라고 생각함

작품을 다 읽고나면 이 책 제목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듦

개인적으로 안타까운게 이 제목임

제목이란게 책을 함축적으로 표현해야 제목인건데 최근 트렌드는

사람이 끌려서 사게 만드는 제목이 더 각광 받잖아

읽기전에는 뭔 제목이 이래?

이런 생각이 들었음,.

근데 다 읽고나니 이거보다 더 탁월하고 적절한 제목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끌려서 사게 만들고 싶은 제목이 대세가 되는 출판업계는 이제 그만..... 

이 책이 참 인상깊게 남아서 추리소설은 입문작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마지막에 남는 여운도 참 상당하고, 추리소설 찍먹으로 진짜 츄라이츄라이

내 개인적인 입맛에는 추리, 트릭, 서사, 감동, 반전 거의 다 최고점에 가까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캐릭터의 매력 정도인데 이 책은 캐릭터가 멱살 잡고 끌고 가야하는 스토리가 아님

서사가 너무 탄탄해서 파도에 몸을 맡기면 된다고 봄

캐릭터는 뛰어난 수영선수이고, 서사는 파도라고 보면 됨

이야기의 목적지까지 과연 어떤게 더 좋아야 빨리 닿을 수 있는지는 안 말해도 알제?

(물론 둘 다 좋은게 최고임)

이제 책의 단점들을 좀 말하자고함

(1) 서사 구조의 아쉬움

아니 아까까지 서사가 좋다면서 갑자기 아쉽다는게 뭔 말이냐? 라고 할 수 있음

내가 말한 아쉬움은 이야기 자체가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서 나오는 아쉬움임

자, 생각해보자고

밀실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 범인이 누구인지 빨리 못 알아내면 주인공이 죽음

VS

이미 종료된 연쇄살인사건, 범인이 누군지 밝혀지지 않음. 이제부터 주인공이 찾아내야함

통상 추리소설은 크게 전자나 후자로 나눠지잖아

이게 서사 구조상 어쩔 수 없이 후자를 선택한거 같은데

그래서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소설에 비해서 다소 긴장감이 떨어짐

(2) 조금 과한 설명

점성술살인사건때 이 단점이 엄청 두드러졌다고 봄

작가가 굳이 설명 안해줘도 되는 부분에 대해서 묘사를 좀 많이 함

이 작품에서는 그게 상당히 덜함

근데 그건 시마다 소지에 한해서이고

타 작품과 비교할때는 상대적으로 조금 많은게 사실임

그러나 몰입력을 헤칠 정도는 전혀 아니다

(3) 사람에 따라서는 언페어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트릭

자세한 설명은 스포가 되니 생략

단, 나는 불공정한 트릭이라고는 생각 안했음

읽고나서 역시 시마다 소지다 라는 생각을 함

왜냐하면 그럴 여지를 이미 작품 전반에 충분히 다 내보여줬기 때문에

충분히 공정하다는 생각임

이 세개의 단점을 제외하면 뭐 육각형의 거의 만점에 달하는 작품이지 않을까함

슬쩍 생략한 단점이긴한데 만약 캐릭터들까지 매력있었다면 진짜 더 엄청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ㅠ

난 요즘 읽은 소설에 대해서 점수 대신 가격을 매김

이 가격이어도 다시 사서 읽겠다 하는 점수 대체제 라고 보면 됨

내가 매기는 소비자 감정가는 이미지들 맨 아래에 두겠음

이 밑으로는 내가 AI로 만든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의 컷씬임

제가 매기는 소비자 감정가는요

소비자감정가 : 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