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을 몇 달 전에 흥미롭게 읽고 이 작가에 관심이 생겨서 "불티"도 읽게 되었는데..
염원보다 불티가 한 7배쯤은 더 흥미진진했다. 책 뒷면에 <철야책>이라고 호들갑스레 광고문이 떠있는 걸 봤는데,
...정말로 철야할 뻔;.. (책을 읽다 12시쯤 자야 하는 시간에, 도저히 책장 못덮고 결국 새벽 2시까지 다 읽고 잠들었음 ㄷㄷ)
평소 일본 작가 소설을 엄청나게 읽는데다가 특히 이런 류의 심리 서스펜스물을 좋아해서 워낙 많이 접한터라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소재고 전개 방식이었는데(헐리웃 영화에도 많은.. 미저리스러운..),
그리고 심리 서스펜스물이 그렇듯 딱히 극적인 사건이 연속되는 것도 아니고, 추리 요소도 없고, 결말은 뻔히 보이는데도
!!아니 근데도 어쩜 이렇게 재미가 있지.. !! ㅎ
도입부를 지나 전개로 진입하면 본격 책에 몰입하게 되고, 위기 절정 단계에 이르르면 책장을 쉬 덮을 수가 없게 됨.
앞서 말했듯, 흔하디 흔한 소재(사이코 연쇄 살인범이 평범한 주인공 가족을 타깃으로 삼아 다정하게 접근한 뒤 주변을 맴돌고
가스라이팅하며 점차 흑막을 드러내는...전형적인..)임에도 가족 한명 한명의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가족 구성원의 심정에 공감하게 만들면서 점진적인 불안을 함께 느끼게 하는 작가의 필력은 그야말로 최고다.
특히 아주 좋았던 점 => 개인적으로, 일본 소설의 잔혹한 묘사나 표현을 매우 불편해해서 그런 소설은 거르는 편인데,
그처럼 과하게 자극적인 요소가 없다(끔살 묘사 이런 거 없음. 굿~).
취향에 맞으시는 분들 도전해 보시길.. 강추합니다.
이 작가 소설 좀 더 정발되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더 읽어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