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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추리소설 마라톤 13~15일차 <보틀넥>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16 02:51:09
조회 147 추천 2 댓글 0
														

6월 13일
0p~79p

6월 14일
80p~161p

6월 15일
162p~326p

***

우연찮게도 읽고 있었던 책이 그거야.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보틀넥에도 나왔듯,

"그 아래로 등굣길에서 노조미를 자주 보았다. 그전에도 같은 길을 다녔는데, 그녀의 존재를 의식하면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리라."

의식해서 보이는거겠지만.
불현듯 떠올랐어.
막상 보틀넥 읽을때는 생각도 못하다가.

근데 참 신기한게.
이 책 내용이 주인공의 생각이랑 비슷하더라.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준으로는 보틀넥도 다 못 읽음) 이건 추리소설이 아니니 앞내용에서 벗어나 짜잔 사실 이게 정답입니다 라고 하진 않을듯...

Q.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하냐?
A. 허무와 더불어 살아야 한다.

보틀넥 주인공의 생각이랑 비슷하지?

***

감ː흥, 感興

명사

• 마음에 깊이 느끼어 일어나는 흥취.

일반적인 표현(감명깊었다, 강동적이었다 등)과 구별두기 위해서 나는 이 말을 좋아하고 글 쓸때 자주 씀.
실제로 내가 생각하는 의미도 일반적인 것과 다르지만 정확히 뭐가 다르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이 없다. 시빨건 새빨간 요런 미묘한 차이임.
좀더 쉽게 말하지면 남사친 여사친.
언어를 다르게 써서 고의적으로 거리감을 두는 거지. 그 거리감이 감흥의 경우 가까운거고.

그리고 보틀넥은 감동은 있는데 감흥은 없었어.
왜냐.
너무 짜여졌어.
그러니깐 노골적이야.

나는 보통 등장인물 개개인에게 몰입하기 보다는 그 상황 자체를 따라감.
흐르는 강물에 몸을 떠맡기는 거지.
그렇다보니 작가에 개입에 굉장히 민감하고.

만약 강물이 일정 시간마다 일정한 세기로 흔들린다면 이상하겠지? 무슨 파도풀도 아니고.

왜 이렇게 노골적으로 느껴졌을까 했더니.
다 읽고 번역가가 써둔 걸 보니깐 알겠더라.

보틀넥의 핵심은 대학생 호노부가 생각했더라.
하지만 그때엔 호노부가 쓸 내공이 안된다며 뒤로 미뤘고 나중에 책을 7권 가량낸 완숙한 작가 호노부가 이어서 쓴거임.

대학생 호노부와 완숙한 작가인 호노부는 분명 같은 사람 일꺼야. 그런데 같은 작가 일까?
대학생 호노부의 생각을 완숙한 작가이자 대학생 호노부보다 10년을 더 산 호노부가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을까?

소설적인 완성도는 뛰어나.
완숙한 작가 호노부가 썼으니깐.
복선 열심히 깔고.
미스터리도 섞고.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서 돌아가는 소설이라는 기계장치.

하지만.
10년동안 같은 생각을 유지하는게 가능하더라도 그때와 같은 감정을 느끼긴 어려울거라 생각함.
처음 연애할때랑 결혼 할때가 같을리 없잖아...

그렇기에 완숙한 작가인 호노부는 대학생 호노부의 착상을 굉장히 냉정하게 다뤘다고 생각함.
그렇다보니 소재가 품고 있던 열기가 죽었어.

중반까지는 어찌저찌 몰입해서 읽었는데 결말을 보니깐 그냥 별나라 이야기더라.
마치 지구 반대편에서 무슨무슨 이유로 몇명이 죽었다는 뉴스를 보는 듯 했어.
그런거 보면 안타깝지.
근데 그 안타까움이 감정적으로 동감해서 드는게 아니라 그저 상황이 이러니 안타깝다라는 생각에 의해서 그런 감정이 드는 거잖아?
그 뒤로 다음 뉴스가 나오면 그 안타깝다는 감정을 까맣게 잊어버리지.

마찬가지야.
노골적인 <보틀넥>을 읽고 나서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 없었음.

주인공 상황이 불쌍하긴 한데 그거 다 작가가 그렇게 만든거잖아. 심지어 다른 작가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호노부 작품 중 가장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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