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이도 준 소설은.. 읽다보면 뭔가, 자기계발서 읽는 듯한 느낌(이 두꺼운 걸 끝까지 읽어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거ㅎ)
항상 좀 꾸역꾸역 읽게 되는데(아마 비즈니스나 금융 관련 서사가 많아서인 듯)
그렇다해서 재미가 없거나 영 아니다 싶으면 중단하게 될텐데, 그건 절대 아니고 결국 끝까지 읽게 됨
[육왕]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결말이 뻔한 권선징악(여기에 주인공 아들인 다이치의 성장소설 요소까지 있고..) 청소년 소설 같은 느낌?
하지만, 그 뻔한 결말로 향해감을 알면서도, 마치 주말드라마 보듯 소설속 세상에 익숙해져서 응원하는 맘으로 읽게 됨
미스테리 소설 읽는 게 취미지만, 그런 책들을 연속으로 읽으며 팍팍함을 느껴 가끔 순하고 건실한! 소설 읽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순한 소설 읽고 싶다해서 =>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무슨무슨 서점 무슨무슨 까페에서 상처받은 이들이 한 명씩 위로받는 류의 책들..
(철판깔고 트렌드에 편승하는데 중요한 건; 재미가 1도 없는 책들) 이런 어거지 힐링 스토리들은 극혐으로 느껴질 때..
이케이도 준 소설을 접하면 딱 좋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 여기 갤러리에서 [웃어라 샤일록] 나쁘지 않다 추천해 주셔서 [육왕] 마친 후 읽고 있는데,
금융 미스터리이고 추심(<= 책에서 한물간 표현이라 일컬음ㅎ)에 대한 상당히 디테일한 설명이 많지만
지루하거나 골아프지 않고 페이지가 술술 잘 넘어가네요.
(금융권 얘기라.. 이케이도 준 소설 읽는 느낌도 나고.. 물론 이케이도 준 소설보다는 분위기가 많이 어둡지만)
중간에 [다시 비웃는 숙녀]에 등장했던 쇼도관?인가 하는 사이비 교단 관련 에피소드가 똑같이 나와서 "어?~"하고 흥미로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