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민이 3명 뿐인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떠나게된 고등학생 아이들. 

즐거운 추억을 기대했지만, 섬의 이장이 목을 맨 채 발견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한다. 

수학여행 마지막날 배가 들어오기 전까진 외부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끔찍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기 시작한다.

비슷한 설정의 작품들이 어렵지 않게 떠오르는 고전적이고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물로, 

좋아하는 소재라 한국 소설로 만난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정작 내용은 추리라기도 애매한 아쉬운 작품이었다. 

연쇄적으로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해서 이후 동기가 밝혀졌을때 사람들이 쉽게 납득하는 것이 영 이해되지 않았다. 

근간이 되는 과거 사건 자체도 좀 뜬금없이 등장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고. 

여기에 용의자가 될만한 등장인물 자체가 너무 적고, 그 와중에 범인과 피해자, 탐정역을 제외한 인물에 대한 묘사가 극단적으로 적어서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단순히 소거법으로 범인이 결정되어 버려 어이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별다른 증거 없이 끼워맞추기 식으로 추리가 진행되는데도 전부 들어맞고, 

이를 엄청난 추리천재인 양 주변에서 띄워주는 모습이 지나치게 위화감이 들었다. 마지막 반전 역시 마찬가지. 

작품을 여러권 낸 한국 작가라 기대감이 있었는데 다른 작품을 읽어봐야할지 조금 망설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