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강도에게 아내를 잃고 홀로 어린 딸을 기르고 있는 하야마. 

사람을 죽이고도 미성년자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처벌을 피해간 가해자 소년들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며 살아가던중, 

그가 운영하는 카페 근처에서 가해자 소년 중 하나가 살해당한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를 계기로 하야마는 소년들이 사건 이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자, 다른 두 소년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추리소설 팬들 사이에선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악명높은 마케팅으로 유명한 야쿠마루 가쿠의 작품. 

반대로 이 작품은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수작이라는 평이 많길래 흥미가 당겼다. 

다 읽고 나니 그 평가에 공감할수 밖에 없었는데, 이 작품으로 마케팅이 되었다면 

국내에서 작가에 대한 평가가 훨씬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소년범죄와 그 처벌을 다루는 작품은 드물지 않지만, 지금까지 읽은 소년범 소재의 작품 중 가장 인상깊은 소설이었다.

소년범은 과연 처벌의 대상인가 교화의 대상인가 하는 문제 속에서 

소년범죄 피해자의 유족인 하야마가 끊임없이 분노하고 고뇌하는 과정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단순하고 이분법적인 구도가 아니라 다양한 시선을 깊이 있게 다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고찰이 결말까지 뭉개지지 않고 이어져 완성도면에서도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단순히 사회파 소설에 그치지 않고, 소년범들이 차례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미스터리적인 부분도 충족시켜주며 

사회파와 본격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냈다는 점이 대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