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첩보소설광이라서 첩보소설이란 명칭이 붙은 소설은 전부 찾아 보았다.

그러던 차에 헌트란 영화가 첩보영화라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보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엉성해서 2시간 남짓한 시청시간이 아까울 정도였다.

안기부 차장들이면 대장급은 되는 고위직인데 이 차장들이 총을 들고 작전을 하니 기가 막혔다.

사실 대한민국 만큼 첩보소설 집필하기에 소재가 많은 나라는 드물다.

625부터 지금까지 남북한이 실제로 첩보작전을 하고 있고 현재도 냉전 중이니까.

그런데 첩보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정보기관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서양 첩보소설 대가들이 직간접으로 정보기관에서 근무한 사실이 있는건 잘 알려져 있다.

톰 클랜시 같은 경우는 정보기관에 근무한 적은 없지만 정보기관이 전폭적으로 협력했다.

주로 영미 정보기관들이 자신들의 홍보를 위해서 적당히 정보를 작가들에게 흘려주는거지.

대한민국에서는 그런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작가들이 첩보소설을 쓸 수가 없다.

첩보소설 팬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