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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O)명탐정의 제물 리뷰

추갤러(218.54) 2023.08.18 20:47:48
조회 176 추천 4 댓글 0
														

점수: 7/10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일단 신앙인의 추리에서의 이하준 살인 트릭. 보고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하고 감탄이 나왔음. 그리고 트릭 해설이 다양하다는 점. 


책 한 권이 꽤나 꽉꽉 들어찬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사건 배경이 실제 사건이기도 하고, 종교 단체라는 점이 흥미를 높였고. 작가가 많이 조사했다는 게 느껴졌어. 


그 외에는 주인공 오토야와 조수 리리코의 캐릭터성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막 엄청 개성적이고 이런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나쁘진 않네 정도. 


그리고 복선이 많았다는 점도 가산점. 이런 저런 게 다 단서였다, 고 알려주진 않지만 당장 1회독인 지금만 해도 생각나는 복선이 꽤 있다. 


아마 2회독하면 훨씬 많이 보이겠지. 그런 면에서 꽤나 치밀한 소설이구나, 하고 느낌. 



칭찬은 여기까지고, 이제부턴 왜 저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7점밖에 안 되는지 단점 얘기. 


분명 트릭 해설이 다양하고, 그 중 감탄을 자아낸 트릭 해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트릭이 조잡하다고 느꼈다. 


리리코의 해설은 말할 것도 없고, 가장 중요한 외부인의 해설도 조잡했어. 차라리 저융점 합금 짱짱 추리인 신앙인 추리가 나을 정도. 


사실 신앙인 추리만 좀 괜찮았어도 이렇게 박한 평가를 하진 않을 텐데.. 난 리리코 해설->신앙인->외부인 트릭 해설 순으로 전개되길래 


외부인 해설을 볼 땐 당연히 "아, 지금까지의 추리는 빌드업이었고 더 대단한 게 나오는구나." 했는데, 정작 나온 건 신앙인 해설보다 더 조잡한 거여서 실망했다.


차라리 하다 못해 진실은 여러개가 있고, 그 중 네가(독자) 맘에 드는 걸 골라~하는 전개면 그렇다 치는데, 외부인의 해설이 진상이잖아? 그런데 정작 진상이 가장

조잡한 건 좀..   


그리고 복선이 많은 건 좋지만, 정작 독자에게 주어지는 단서는 적다는 점도 불만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단서는 주어지지만 부정확하게 주어진다 해야하나. 


이건 트릭이 조잡하다는 점과 이어지는데, 예를 들어 내가 재밌게 읽은 추리 소설들은 독자가 알아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놔둬. 범인이 누구고, 트릭이 뭐고.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해서 속이진 않는단 말이야. 그런데 이건 단서가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해놓고는 사실은 이 단서는 아니었습니다~ 이러지. 


예를 들어보자면, 첫번째 살인인 덴트에 대한 해설. 처음엔 살인 현장은 밀실이었다고 제시하지. 그리고 전개 내내 덴트는 그 밀실에서 죽었다고 하고. 


그런데 사실은 화장실에서 이미 칼에 찔린 상태였고, 밀실 상태는 죽기 직전의 덴트 스스로 만든 거다라는 결론이야. 


지금까지 독자가 추리했던 걸 전면으로 부정하는 식이지. 


아니, 애초에 범인이 밀실을 만든 이유가 종교적인 이유였잖아? 신이 천벌을 내린 거다라고 보여주려고. 실제로 다른 사건들은 다 범인이 그렇게 꾸며낸 거고. 


그런데 덴트 사건만 "우연히" 밀실이 만들어졌다? 


화장실 가는데 문도 안 닫고 그냥 가는 놈이 창문은 단단하게 잠궈뒀고 마침 죽기 전에 자기 피를 보고 비명을 지름으로써


범인이 집에 들어온 거처럼 오해를 일으켰다? 심지어 범인과 몸싸움을 벌인 거마냥 칼도 쥐고 있었고?  


 하다못해 비명을 지른 이유는 진상을 밝히기 전에 단서로 제시라도 해주던가. 


물론 포스터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는둥 말은 해둬서 실제 범인 때문에 비명은 지른 건 아니다라고 


추리할만한 복선은 줬다면 줬다고 할 순 있지만... 


거기에 정작 옷장 밑에 묻은 피는 엄청 중요한 단서인 거처럼 나오더만, 별 거 아니었고..

글이 너무 길어져서 덴트 트릭만 설명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작위적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외부인 해설은 진짜 그냥 범인을 정해놓고, 트릭은 거기에 억지로 끼워넣은 거 같다.


 트릭으로서의 완성도는 저융점 합금 짱짱이라는 전개이긴 하지만 차라리 신앙인 해설이 더 나은 거 같다. 


그리고 작위적인 건 트릭뿐만이 아니야. 캐릭터성을 장점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오토야와 리리코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은 정말 그냥 스토리 전개를 위한 장치라는 느낌밖에 안 들었어. 특히나 오토야의 친구인 노기. 죽은 이유도 어이없고, 딱 신앙인의 해설 이하준때 써먹으려고 죽인 느낌밖에 없었다. 


단점을 얘기하면서 너무 길어졌는데, 이렇게 길게 써놓고도 7점을 준 건 장점도 분명한 소설이기 때문이야. 


총평은 "나쁘진 않았으니 그래도 남한테 한번쯤은 읽어보라고 권할만한 소설" 정도는 되는 거 같아. 


다만 추갤에서 엄청 화제길래 기대했는데 거기엔 한참 미치진 못하는 거 같다. 


왜 이렇게 화제가 됐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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