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방주 글들이 자주 보이는거 같아서

단점들에 공감하지만 작품 자체는 매우 좋게 보았어서

리뷰 쓰던 관성에 끄적거려둔거 좀 수정해서 남겨봄

// 이하 스포. 언급하는 반응이나 몇몇 표현은 예전 관련 글과 댓글들에서 본 것 //

캐릭터, 필력, 소설로서의 재미가 부족하다는 반응들이 많은 듯

그리고 가짜 진상과 추리 관련해서 고구마를 드신 분이 꽤 계신 것 같음

나도 그랬고

근데 방주는 애초에 밀도있게 쓰기 어려운 그런 캐릭터와 동기를 가진 소설이고

답답하게 뭐가 엇나가듯 흘러가야 반전이 납득가고 더 임팩트 있었다고 생각함

예를 들면 탐정 역할이 잠복한 아저씨가 죽은 경위에 구구절절 추리를 늘어놨지만

실상은 그냥 산소를 소모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묻따 찔러죽였다는 것이 좋았는데

이게 반전 이후의 사이코패스적인 범인상을 알고 보면 확 와닿지만

앞에서 괜히 입체적인 묘사, 생존 이외의 동기, 메타포같은 걸 부여하면 저 범인상이 망가질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범인이 목적을 드러내며 해설을 시작할 때

'그러면 그것도 그냥 산소통 때문에?'하는 식으로 소름 돋았고

좋은 반전물은 핀트나 타이밍이 다를수 있지만 비슷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생각함 

그 외에도 읽으며 의문시했던 것들이 많이 해소되거나/중요치 않게 되었는데

오히려 범인이 탐정처럼 너무 친절히 설명해줘서 조금 생략해도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 정도는 독자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

어쨌든 이렇게 반전이 강한 작품에서 

오해하도록 유도한 표면의 이야기까지 밀도있게 잘 쓰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함

그런 작품이 있으면

댓글로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