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안에 변고가 생겨서
다른 사람이 범인이면 더 좋았을 것 같음 좀 어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음



2. 북관의 죄인
내가 읽은 호노부 단편들 중에서도 상위권!

마지막 세페이지에서 진짜 온몸의 감각이 예민해진다 싶을 정도로 흥분되고 놀라웠음

머릿속에서 그림의 이미지가 보이는데 와 시발 장갑에서 소름끼치고 이미 알고 있었고 삶에 의욕은 없었지만 그걸 고발하지 않을 정도로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존나 복잡하면서도 명쾌해서 좋았음



3. 산장비문
나 이거 되게 좋아하는 톤이라 재밌게 읽다가.. 결말에서 좀 잉? 했는데

이거 그래서 칼로 죽인 거야 아니면 돈으로 입막음한 거야

일부러 헷갈리라고 쓴 건가?

존나 혼란스러움;

4. 타마노 이스즈의 명예


진짜 최근에 소설 읽으면서 가장 혐오스럽고 토악질 나고 내가 실제 삶에서도 증오하는 부류의 인간이 나와서 좆같았음
너무 빡치는 게 어느 정도였냐면

읽으면 읽을수록 관자놀이가 지끈거리고 정수리에 열이 오르더니 종국에는 뒷목이 뻐근할 정도였음

그래서 결말이 좋았다

그런 끔찍한 결과에 박수를 칠 정도로 화자에 깊이 동화됐음

진짜 존나 빡치더라 시발 근데 개운해짐

5. 덧없는 양들의 만찬
이건 진짜 괴담같은 건데

난 이거 결국은 이 단편집은 책이라는 것, 그걸 읽는다는 것, 그 세계로 도피한다는 것에 대한 옹호와 경계같은 테마가 너무 중요한 것 같은데

아주 비참하고 기괴하게 끝이 나지만 결국 그런 모임

도망자들의 집단이란 다시 모이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창작이 개입한다는 뭐 그런 시답잖은 테마로 끝내기 위해 썼다고 생각함

근데 없으면 더 좋았을 듯?

기괴한 이야기들인데 나쁘지 않았다

아니 북관의 죄인이랑 타마노 이스즈의 명예는 너무 좋았음

진짜 개좋았음 저 두개만으로 읽을 가치는 충분한 듯
그리고 호노부 이새끼 필력이 예술이다

번역도 잘 돼서 일단 단편 하나 10페이지 이상 읽으면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 필력이 좆돼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