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온 오리하라 이치의 신작

진짜 오랜만이네 거의 8년 만 아닌가?

단편 하나하나의 재미는 들쑥날쑥이다. 훈훈한 내용도 있고 잔인한 내용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뇌절을 깔고 가기에 그걸 감내해야 한다.

처음부터 무리수를 놓고 시작하는 경우가 잦고 어떻게든 반전을 주려고 뇌절을 반복하는데 되게 뻔한 것도 있어서 퀄이 높다곤 못하겠다.

다만 최종장에서 펼치는 현란한 수습의 뇌절은 마치 카카시가 뇌절을 눈앞에서 쓰고 있는 것처럼 대단히 복잡하고 화려하다.

그래봐야 뇌절이지만 그래도 눈앞에서 첨 보면 되게 쎄게 보였을테니 사스케의 기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서술 트릭에서 종종 보이는 끝없는 뇌절을 평소 잘 참는다면 퀄이 들쑥날쑥한 앞의 단편들이 ㅈㄹ맞게 느껴지더라도 꾹 참고 끝까지 읽길 권한다.

뇌절 시른데.. 싶으면 이 책은 물론이고 오리하라 이치 자체를 멀리하길 추천한다.

깔끔하고 영리한 반전이 있는 책은 아니다.

물량을 퍼부어 어떻게든 재미 하나를 잡아보려고 온몸 비틀기를 하고 카카시조차 놀랄 뇌절을 한다.

근데 그게 좀 재밌긴 하더라. 역시 짬을 허투루 먹은 게 아니란 감탄이 나온다.

평소 오리하라 이치를 좋아하거나 뇌절이 싫지 않다면 추천, 깔끔한 맛이 좋다면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