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메피스토 출신이라고 할때부터 알아야 했는데,

책 뒤에서 역자나 해설도 열심히 덧붙이고 있지만 미스터리의 형식미를 유사하게 갖췄을 뿐인 엔터테이먼트 소설에 가까움,
비슷한 느낌의 무언가를 더듬어 보니 내가 읽은거중엔 나올만한게 니시오이신의 잘린머리 사이클 정도 나오는데,
니시오 이신이 좋아하는 작가라니 그럴만 하다 싶긴하네,

중간에 내 감정을 대변하는 묘사가 있긴 했는데, 뭔가 진행해가면서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 있어야 수수께끼 풀이로써의 재미가 있는데
그런건 없고 그냥 탐정들이 다 파악했음, ㅇㅇ 나도 파악함, 아 쉬벌나만 파악못했네...(잠시 후)아 나도 파악함!

시벌 그래서 뭔데??
심지어 앨러리퀸 흉내낸 인터미션에선 응 넌 알수없어~ 라고 까지해서 더 화나게 만듬

미스터리 형식미를 빌려서 군상극처럼 표현했으면 과정이 재밌기라도 했을텐데 그런 템포 재미도 살아있지도 않고,
라노베에 가까운 설정요소들도 납득을 하는편인데 내용은 불친절한 와중에 지 하고싶은 설정관계만 풀어 놓으니 읽는 내내 재미보단 스트레스로 작용함,
신본격 초기작들은 그런 풋풋한 묘사 읽는 맛(작가가 작중인물의 입을 빌려 추리소설 평론을 한다거나)도 있는데 
작가가 서두에 젊을때 쓴거라고 변명을 하긴 했다지만 이건 그 방향성이 내가 생각한 킹왕짱 탐정들 느낌스럽게 써져있어서 좀 과했다.

분량도 절반정도를 액자식 구성에 할애 했지만 그 액자식 구성에서 유의미한 알맹이는 일부고 나머지는 의미없는 곁가지라서 열심히 읽었던 내가
바보같아지는 느낌이었음, 이 바보같아지는 느낌과 진상이 가지는 황당무계함 마무리까지 합쳐서 당시엔 문제작이었겠구나 싶긴함.


이게 영화도 고전명작을 보면 진짜 클래시컬하게 시간지나 읽어도 재밌는 영화가 있다면 지금은 흔해진 스토리나 연출법을 처음시도해서
유명한 작품이 있는데 후자를 지금에서야 본 느낌이었음.. 

조커도 같이 대출해왔는데 조커도 이런 느낌이면 그냥 안보고 반납할까 고민중임